2011 제작지원작

국제경쟁

대상(흰기러기상)

깊은 산 작은 마을
The Tiniest Place

타티아나 우에소 Tatiana HUEZO
  • Mexico
  • 2011
  • 104min
  • 35mm
  • Color

시놉시스

엘살바도르 내전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깊은 산 작은 마을>에 나오는 작은 부락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진행된 내전으로 자신들의 마을과 가족과 이웃을 잃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마을에서 일상적 삶을 시작한다. 많은 것들이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그들은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전 체험에 관한 마을 사람들의 증언과 그들의 일상적 흐름을 따라가는 <깊은 산 작은 마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묘사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사물들을 끊임없이 사람들 주변에 불러내려는 인상을 준다. 부질없고 허망한 전쟁의 비극적 흔적에 포개지는, 마을 사람들이 사는 공간 주변의 자연 풍광은 순간과 영원에 관한 상투적 비유를 새기고 싶은 유혹이 들게 하지만, 지속적인 영화의 호흡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것 이상의 초월적 에너지를 전해 받는 느낌을 준다. 자연 그 자체도 마냥 행복한 적은 없었고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이념 대립으로 촉발된 삶의 비극성을 외면하려는 게 아니라 그 세속의 상흔을 감싸는 더 큰 질서의 순환성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바닥까지 내려갔어도 끝내 낙관을 잃지 않고 담담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영화 속 마을사람들의 삶의 태도와도 통한다. 그들은 여하튼 살아갈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것이 구호나 선언이 아니라 자연스런 터득과 체화의 형태로 영화 속 사람들의 육체에 새겨 있다는 것을 관객도 알게 된다. (김영진)

감독

  • 타티아나 우에소
    Tatiana HUEZO
    1972년 멕시코 산 살바도레 출생. 4살 때 멕시코시티로 이주해 그곳에서 자랐다. 영화 제작 센터를 졸업 후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국립문화예술기금을 받아 단편 를 제작했으며, 2006년 스페인 폼페우파브나대학교 에서 다큐멘터리제작 석사를 받았다. <깊은 산 작은 마을>은 장편 데뷔작이다.

    The Tiniest Place (2011)
    Family Portait (2008)
    The Coreo of the Earth (2001)
    Caustic Time (1998)

심사위원 특별상

봄베이 비치
Bombay Beach

알마하렐 Alma HAR’EL
  • USA
  • 2011
  • 80min
  • HD
  • Color

시놉시스

봄베이 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솔튼 호주변의 한 해안이다. 솔튼호는 건기에 바닥을 드러내는 수준의 웅덩이였지만, 20세기 초에 농업용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물길을 바꾸고 강을 새로 만드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울의 1.6배 크기의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사람들은 봄베이 비치를 비롯한 솔튼 호수 주변에 리조트를 만들어 낚시와 수영, 뱃놀이를 즐기면서 ‘사막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물길이 막히면서 호수는 썩고 염도도 올라갔으며, 멕시코에서 역류해 들어온 공장폐수는 생태계를 위협하면서 1950년대 이후 환경 재앙의 대명사이자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얼마 남지 않은 거주민들도 유전 노동자 출신의 알콜 중독자와 폭력과 마약에 염증을 느껴 도시에서 밀려나온 갱 출신 소년 등 말 못할 사연을 안고 사는 사람들뿐이지만, 봄베이 비치는 아름다운 석양을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봄베이 비치에서 자크 콘돈의 원 맨 밴드인 베이루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알마하렐 감독은 이곳의 독특한 풍광에 매료되어 작품을 시작했지만, 봄베이 비치에 머물수록 아름다움과 함께 이곳 사람들의 비루한 삶을 만나게 되었고, 이 상반된 두 이미지를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다운 아름답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그녀는 아이들의 춤 시퀀스를 비롯하여 베이루트와 밥 딜런의 음악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연출까지 가미하여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전진수)

감독

  • 알마하렐
    이스라엘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사진작가와 비디오 아티스트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뉴욕과 런던에서 일하는 동안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었다. 그녀가 연출한 베이루트 밴드의 뮤직비디오는 2010년 몇몇 언론에서 선정한‘지난 10년 간 가장 훌륭한 뮤직비디오’중 한 편으로 선정되었다. <봄베이 비치>는 첫장편이며 현재 이 작품을 촬영한 LA에 살고 있다.

    Bombay Beach (2011)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

모래

강유가람 KANG YU Ga-ram
  • Korea
  • 2011
  • 49min
  • HDV
  • Color

시놉시스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감독은 빚에 시달리면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 믿으며 이사를 가지 않으려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나 가치관이 다른 아버지와 거의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감독은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대화를 시작한다. <모래>는“강남보수”, “사교육1번지”,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값, 재건축 등 ‘강남’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어떻게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모래>는, 산업역군으로 달러를 벌어들였던 아버지와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희생하다시피한 어머니를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자식의 손길이기도 하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감독은, 아파트에 대한 아버지의 집착과 자신의 욕망이 과히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모래>가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와 온정으로, 기성세대의 가치와 질서에 대한 질문을 회피해 버리는 것은 아니다. 30년 전 아버지는 사막에 건물을 세운 대가로 강남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집은 모래 위의 누각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픈 감독은 그 바람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아버지와 자신의 차이로부터 시작해 공통점을 발견하고, 나아가 또 다른 차이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사적인 관계와 경험이 사회적 맥락을 획득하는 절차이고, 자각을 통해 주체를 세워가는 변증법적 성숙의 지점이다. (박혜미)

감독

  • 강유가람
    KANG YU Ga-ram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여성학과를졸업했으며, 현재는여성주의문화기획집단‘영희야놀자’에서다큐멘터리<왕자가된소녀들>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선물>,<그냥 치우친 건 아니야> 등의단편을 제작했으며, <모래>는 2011년 인디다큐페스티발, 전주국제영화제등에초청되었다.

    모래 My Father’s House (2011)
    선물 The Present (2010)
    그냥 치우친 건 아니야 I’m Not Just Biased (2010)

관객상

굿바이 홈런
Goodbye Homerun

이정호 LEE Jung-ho
  • Korea
  • 2011
  • 84min
  • HD
  • Color

시놉시스

‘말도 안 되는 야구’를 하는 ‘상대하기 쉬운 학교’. 만년 약체 원주고 야구부 선수들은 거듭되는 패배와 탈락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감독과 코치는 패배주의와 절망감에 빠진 선수들을 격려하며 마음을 다잡아주기 위해 애쓴다. 초등학교 시절 별 생각 없이 야구를 시작해 혼나지 않으려고 무조건 뛰었던 아이들에게 야구는 이제 거의 직업이 되었다. 하지만 온갖 대회에서 변변한 성적 하나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는 야구부 선수들에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런데 거듭된 패배 후 심기일전 출전한 화랑대기 대회. 원주고 야구부는 창단 이래 기적과도 같은 첫 4강 진출을 이루어 낸다. <굿바이 홈런>은 천재 야구선수의 활약 혹은 인간승리의 감동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굿바이 홈런>이 주목하는 것은, 인생의 축소판일 야구시합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원주고 야구부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이다.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에서 매년 배출하는 700여 명의 선수 중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선수는 고작 70명. 그나마 1군에서 뛰기 위해서 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이 비단 ‘야구’라는 스포츠의 세계에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몇 명은 대학에 진학하고 몇 명은 야구를 그만둔다. 하지만 야구경기를 통해 얻은 경험은 그들 각자의 삶속에서 매일 자기만의 야구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박혜미)

감독

  • 이정호
    LEE Jung-ho
    1982년 원주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를 졸업했다. 다큐멘터리 <젊은 그대>(2006), <깊이상실>(2007)을 연출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추몽>은 2007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미디어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하나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상을 가르치고 있다.

    굿바이 홈런 Goodbye Homerun (2011)
    깊이상실 Depth Lose (2007)
    젊은 그대 Oh My Doctor (2006)

청소년경쟁부문

최우수상

불편한 시선, 불편한 진실
Uncomfortable Eyes, Uncomfortable Truth

박가영, 유석현 PARK Ka-young, YOU Seok-hyun
  • Korea
  • 2011
  • 18min
  • DV
  • Color

시놉시스

산부인과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일이지만, 만약 친구가 가는 모습을 본다면 ‘사고 쳤다’고 생각할 것이고, 임신은 안될 일이지만, 피임법은 모른다는 청소년들. 감독들은 궁금했다. 청소년들의 성(性), 무엇이 문제일까? 그래서 고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수사에 착수했다. 콘돔을 사러 편의점에 가보고, 구성애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통계도 찾아보고 성교육 현장도 탐색해봤다. 청소년들을 폐쇄적인 성문화에 갇히게 하고,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성교육에 졸게 하고, 이른바 야동으로 성(性)을 알게 하는 그 불편한 진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감독들이 닿은 곳은 여전히 성(性)에 대해 이중적 잣대를 가진 이 사회의 모순된 시선이다. 그리고 알고도 모르는 척, 하고도 안 하는 척 하는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 결국 영화는 여전히 화분(花粉)과 수분(受粉)으로‘ 아름다운 만남 ’을 설명하는 어른들의 불순(!)한 태도를 꼬집는 청소년의 불손(!)한 질문이다. (강설화)

감독

  • 박가영
    PARK Ka-young
    현재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 재학 중. <소꿉장난>에서 조연출을 맡았고 이번 다큐멘터리가 첫 연출작이다. 장차 개성있는 광고를 만드는 광고 감독이 되고 싶다.

    불편한 시선, 불편한 진실 Uncomfortable Eyes, Uncomfortable Truth (2011)
  • 유석현
    YOU Seok-hyun
    중학교 때부터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아 UCC와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했다. MBC와 방송통신위원회, 경상남도가 주최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에 진학했으며 현재 2학년이다.

    불편한 시선, 불편한 진실Uncomfortable Eyes, Uncomfortable Truth (2011)
    부재중전화 A Missed Call (2010)

우수상

학생, 여기 와서 이 영화 좀 보고 가

김슬기, 김남헌, 김운섭, 박준형, 신수빈, 안수연, 양한솔, 유민아, 이지원, 조남현 KIM Seul-kee, KIM Nam-heon, KIM Woon-sub, PARK Jun-hyeong, SIN Su-bin, AN Su-yeon, YANG Han-sol, YU Min-ah, LEE Ji-won, CHO Nam-hyeon
  • Korea
  • 2010
  • 36min
  • HDV
  • Color

시놉시스

영화 또는 영상을 하고 싶어 하는 무수히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영화는 분명 하나의 지침서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관해 또래의 감독들이 직접 실제 감독들을 찾아다니며 물어봤다. 장소는 동해안 바닷가에서 열린 정동진 독립영화제. 인터뷰를 시도하다 거꾸로 인터뷰를 당하기도 하고, 바다 속에 감독과 함께 뛰어들기도 하며, 나이 들어보인다는 말에 상처도 받았다. 그러나 꿋꿋하게 물어봤다. ‘영화를 하면서 먹고 살만한가요?’, ‘영화를 하려면 꼭 대학에 가야 하나요?’ 10명의 예비 감독들의 질문에 답하는 ‘기성’감독들의 대답도 솔직하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부모님께 얹혀살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에 꼭 가야하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하는 희망을 북돋우지도, 명쾌한 답변들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 좀’볼만한 가치가있다. 그리고 이 솔직한 지침서를 몰래 감춰두는 대신 함께 공유하기 위해 기꺼이 꺼내놓은 감독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친김에, 영화 속에 등장한 감독님들도 여기 와서 이 영화 좀 보고 가시길. (강설화)

감독

  • 김슬기, 김남헌, 김운섭, 박준형, 신수빈, 안수연, 양한솔, 유민아, 이지원, 조남현
    KIM Seul-kee, KIM Nam-heon, KIM Woon-sub, PARK Jun-hyeong, SIN Su-bin, AN Su-yeon, YANG Han-sol, YU Min-ah, LEE Ji-won, CHO Nam-hyeon
    강릉에 있는 고등학교 연합 영상동아리 일원들. 모두 영상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학교를 벗어나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고 서로 교류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좀 더 심층적으로 준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