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이 영화는 헤르츠 프랑크 감독의 인생을 회고함과 동시에 평생 작업 해 온 다큐멘터리에 대한 철학을 담아낸 한 편의 시이다. 헤르츠 프랑크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이라면, 혹은 대표작들 - <텐 미닛 올더>, <마지막 판결>, <노래 중의 노래>, <원스 데어 워 세븐 시몬즈> 등 - 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그의 삶 의 일부이고, 자식이나 손주와 같으며, 나아가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철학까지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함께 <텐 미닛 올더>를 촬영한 촬영감독 유리스 포드니에크스 가 1992년 사망하고, 그는 <텐 미닛 올더>의 주인공 격인 남자 아이의 현재를 다룬 <트웬티 이어스 올더>를 만들고자 한다. 프라하에서 열리는 카드 게임대회에 출전한 주인공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한 여러 어린 선수들의 표정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생각을 읽어내려 하며, “다큐멘터리 만들기는 도박과 같다”고 역설한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2차 심장 수술을 받게 된 감독은, 항상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타인의 인생을 관찰하고 노출시켰듯이, 자신의 수술 장면을 용감하게 가감 없이 스크린에 드러낸 다. 이 수술의 긴 여정 동안 그의 의식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 외 형제자매와 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부인을 회고하며, 밑으로는 외손자 할례의 순간까지 닿는다. 감독 자 신의 이력,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아버지와 자신, 딸이 남긴 사진 이미지와 함께 헤르츠 프랑크 감독의 또 다른 자아가 된다. 이 사진들은 마치 과거의 순간순간이 앨범에 끼워져 있듯 감독 나름의 순서대로 순간 포착되고, 사유의 근거가 되며, 사진을 징검다리 삼아 자유연상기법으로 그의 영화와 가족, 감독의 과거를 옮겨 다니며 유영한다. “마치 꿈처럼 나는 과거로 침잠하고 있다. 앞으로, 그리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관없다. 내 안에서 모든 것은 이미 벌어지고 있기에...”라는 인서트 자막이 말해주듯, 그는 타인의 삶을 다큐멘터리에 담아냈듯이, 자신을 대상화하며 관찰자로서의 감독의 위치 전복을 시도한다. 이러한 내러티브의 유연성과 사고의 확장성은 그의 굳건한 영화 철학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정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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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츠 프랑크
Herz FRANK1926년 라트비아 출생, 2013년 3월 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망. 1947년 모스코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언론인,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59년부터 리가 영화사에서 편 집자, 각본가, 그리고 연출가로 활동하며 20여 편이 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했다. 1960년대 리가 영화학교의 시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이끌었던 주요 감독 중 한 명으로, 기존 다 큐멘터리의 형식을 뛰어넘어 인간의 운명, 삶의 비극성에 관한 주제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영화는160여 편이 넘는 논문과 책, 잡지, 신문기사 등에 소개되었고 <마지막 판결>, <원 스 데어 워 세븐 시몬즈>로 니옹영화제, 산세바스찬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십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묘사해 낸 <텐 미닛 올더>와 자 전적 다큐멘터리 <플래시백>이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론을 서술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가 있다
Credits
- DIRECTOR Herz FRANK
- PRODUCER Herz FRANK, Guntis TREKTERIS
- CINEMATOGRAPHER Victor GRIBERMAN
- EDITOR Sergei USANOV
- MUSIC Liudgard GEDRAVICHIUS, Irzi PAUER, Georg. F. HENDEL
- SOUND Aivars RIEKSTINS, Sergei USANOV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EFEF, KAUPO FILMS
WORLD SALES
- WORLD SALES National Film Centre Latvia
- Tel 371 6735 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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