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나의, 홈
My No-Mercy Home

아오리 Aori
  • Korea
  • 2013
  • 77min
  • HD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이 작품은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한 스무 살 소녀 돌고래의 법정싸움을 따라간다. 돌고래의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도, 누구의 결정적인 증언도 없고 가족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이 외로운 싸움을 담아내면서 감독은 굳이 원고와 피고 양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보여주려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돌고래와 쌓인 개인적 친분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감독의 눈과 목소리는 처음부터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돌고래의 편에서 싸우는 캐릭터의 것이다. 이 가슴 아픈 싸움을 바라보며 중립적 입장을 논하기에 이미 이 남성 중심적 세상이 너무나 편파적이고 그녀의 삶과 눈물이 증거 아니냐고 되묻는 듯하다. 자신의 얘기를 누군가 믿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돌고래의 바램 이지만 온통 세뇌된 사회는 함께 그녀를 억압할 뿐이다. 같은 여성인 동생, 가장 먼저 자신의 편이 되어줄 거라고 믿었던 엄마도 그녀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관객은 억압적인 사회의 구성단위인 가정은 억압에 반해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고 오히려 억압에 가담 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현실과 마주한다. 감독은 더 이상 이성이 통하지 않는 현실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감정을 담아 호소하고 이 호소에 돌고래라는 캐릭터는 효과를 백분 발휘한다. ‘잔인한’가정에서 20년을 산 돌고래는 너무나 밝고 용감하고, -슬프게도-아직 가슴에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감독의 습관적인 제스처에 오히려 의아해 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드러내려 하고 바라던 대로 아버지에게 징역형이 구형되었을 때에 통쾌해 하는 대신 자신에게 등 돌렸던 엄마를 걱정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버거운 인생을 짊어진 돌고래가 여느 여대생처럼 카페에 앉아 군것질을 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 한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 소녀에게 이사회는 ‘홈’을 제공해 줄 수 없는 건가?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르는 돌고래의 발자국 소리는 아직도 수많은 돌고래들이 힘겹게 올라가야할 미래처럼 갑갑하다. (설경숙)

감독

  • 아오리
    Aori
    미디액트 독립다큐제작과정을 수료하였다. 2007년 단편 의 공동연출을 맡았으며, 2010년 연출한 단편 <놈에게 복수하는 법>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 되었다. <잔인한 나의, 홈>은 첫 장편다큐멘터리 연출작이다.

    <잔인한 나의, 홈> My No-Mercy Home (2013)
    <놈에게 복수하는 법> How to Avenge MySelf on Him (2010)
    Are You Married? (2007)

Credits

  • DIRECTOR  Aori
  • PRODUCER  Aori Film
  • CINEMATOGRAPHER  Aori
  • EDITOR  Aori
  • MUSIC  Slow Fuzz
  • SOUND  SEO Young-jun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Aori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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