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달리기
Run, Run, as Fast as You Can

오현민 OH Hyun-min
  • Korea
  • 2013
  • 71min
  • HD
  • Color/B&W
한국경쟁

시놉시스

어느 명문 사립대학 경영학회의 한 학기를 담은<울면서 달리기>는 2000년대 대한민국 20대의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는 때로는 묵묵히 상황을 관찰하며 기록하고 때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질문하며 때로는 등장인물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쥐어준다. 그렇게 기록된 화면은 남보다 앞선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슬픈 초상이다. 마치대기업 입사 시험장과 같이 한껏 정장을 갖춰 입고 격식을 갖춰 진행되는 신입회원 면접(리크루팅)이 지나가면 이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양성’이라는 말로 신입 회원들에게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오리엔테이션과 시작부터 빡센 첫 정기모임이 이어진다. 그렇게 바쁘게 꾸역꾸역 한학기를 보내는 사이 우정이나 연애 따위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어느새 주변에 동료는 많아졌지만 친구는 사라진, 그리고 친구를 바라는 것조차 사치스런 느낌이 드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지금의 대학생 모두가 이렇게 살지는 않겠지만, 이들처럼 살지 않는 사람의 눈에 이들은 좀 재수 없지만 사실 ‘그렇게 되어 보고 싶은 집단’이다. 흥미로운 것은 회원들 각자의 셀프 카메라이다. 어떤 질문을 주고 카메라를 건넸는지 알 수 없지만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카메라 앞에서 제법 솔직한 고민을 털어 놓는데, 그것은 대개 꿈을 위해 무언가에 떠밀려가며 현재를 포기 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 또는 후회이다.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강박 아래 개인들은 끊임없이 나약해지는 자신을 본다. 그리고 막연히 잘 될 거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대학가에서 취미나 친목을 위한 동아리 보다는 취업이나 자기 개발에 관련된 동아리나 학회가 인기라고 한다. 단지 지금의 20대를 탓할 문제인가? 어쩌면 우리사회가 이들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가? 어른들이라고 뭐 다른가? <울면서 달리기>는 이런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지게 만드는 참으로 슬픈 영화이다. (허경)

감독

  • 오현민
    OH Hyun-min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하였다. 졸업 작품인<울면서 달리기>는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울면서 달리기〉 Run, Run, as Fast as You Can (2013)

Credits

  • DIRECTOR / PRODUCER / CINEMATOGRAPHER / EDITOR  OH Hyun-min
  • MUSIC  Nahree (LEE Soo-bin, KIM Hwal-bin)
  • SOUND  PYO Yong-soo, KOH Eun-ha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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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ail  ohmydoc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