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마르셀 오퓔스는 다큐멘터리 역사에 있어 그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정표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선정하는 주제도 무겁거니와 그 접근방식 또한 논쟁적이기로 유명하다. 대 표작 <슬픔과 연민>은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독일 점령기 당시의 분위기를 되살려낸 4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시네마 베리테의 정신을 구현한 걸작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적 극적으로 과거를 해석하려는 마르셀 오퓔스의 태도 이후 시네마 베리테는 사회 참여적 성격을 지향하는 다큐멘터리스트들에게 숱한 영감을 남겼다. 세월이 지나도 자신의 눈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해나가려는 그의 의지는 변함이 없나 보다. <여행자>는 그간 마르셀과 함께 했던 영화 제작진은 물론 명사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사 적 다큐멘터리다. 고생 시켰던 인터뷰, 아무도 모르게 촬영되었던 화면, 잊혀진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을 세세히 다시금 복기하는 이 영화는 이를 테면 마르셀 오퓔스의 기념품 가 게라 할만하다. 도발적인 질문으로 명성을 떨친 감독답게 그의 사적 기억은 고스란히 영화의 역사가 된다. <호텔 테르미누스: 클라우스 바비와 그의 시대> 등을 함께 작업했던 프 로듀서 헤밀턴과 옛 추억을 더듬는가 싶더니 어느새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에게 대담한 질문을 쏟아내며 프랑스 영화역사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다큐멘터리스트로 서 프레드릭 와이즈먼과의 돈독한 우정을 뽐내는가 하면 사진가 엘리엇 위트와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우디 알렌, 스탠리 큐브릭, 오토 플레밍거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과의 도발적이면서도 유머 감각 넘치는 인터뷰는 그것 자체로 이 영화에 역사적 기록물로써의 가치를 부여한다. 인터뷰이를 가리지 않는 도발적인 질문의 힘은 여전하지 만 사적 영역에 들어온 만큼 때론 귀엽고 때론 발칙하다. ‘꼭 잘못한 건 아니야.’라는 귀여운 변명 같은 제목처럼 영화 제작자의 시선으로 따라가지 않았다면 다다를 수 없었을 ‘영 화에 대한, 영화에 의한, 영화의’ 특별한 기억이다. (송경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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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오퓔스
Marcel OPHULS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 1963년에 데뷔작인 <바나나 껍질>을 연출한 이후, 10여 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한 거장이다. <슬픔과 연민>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정의의 기억>과 <호텔 테르미누스: 클라우스 바비의 시대>로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다. <여행자>는 마르셀 오퓔스가 10여 년 만에 연출한 다큐멘터리이다.
Ain’t Misbehavin... (2013)
Max par Marcel (2009)
The Troubles We’ve Seen: A History of Journalism in Wartime (1994)
November Days (1992)
Hotel Terminus: The Life and Times of Klaus Barbie (1989)
Credits
- DIRECTOR Marcel OPHULS
- PRODUCER Frank ESKENAZI
- CINEMATOGRAPHER Pierre BOUFFETY, Vincent JAGLIN
- EDITOR Sophie BRUNET
- SOUND Pierre ARMAND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The Fanctory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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