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엘레나’는 감독 페트라 코스타의 친언니 이름이다. 엘레나는 1970년생, 그들의 부모는 군부독재정권에 맞섰던 브라질 좌파 활동가들이었다. 어린 엘레나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 해 부모와 함께 7년을 은둔해야 했다. 이 세월이 엘레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열세 살 아래인 페트라는 모른다고 고백한다. 민주화를 꿈꾼 부모나 자유로운 공기 속에 자란 자신과 달리, 억압 속에서 어떤 꿈도 갖기 어려웠으리란 짐작만 할 뿐. 배우지망생이었던 어머니의 미모와 재능을 이어받은 엘레나는 14세부터 연극을 시작했으나,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떠난 뉴욕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 엘레나가 눈 감았을 때 일곱 살이었던 페트라는, 셜리 템플의 출연작과 <인어공주>를 보여주며 배우가 되라던 언니의 바람대로 미 국에서 연극공부를 마쳤다. 여전히 엘레나의 기억을 놓지 못하는 페트라와 모친은 그녀를 찾아 뉴욕으로 향한다. 조개 껍질을 귀에 대면 자신과 만날 수 있으리라던 언니와 대화 하고픈 페트라는 어릴 적 함께 찍은 홈비디오, 엘레나가 출연했던 연극 비평기사, 뉴욕에서 보내온 음성편지 테이프, 일기 등을 뒤진다. 이렇듯 엘레나의 “현존하는 부재, 부재하 는 현존”을 확인하는 페트라의 내레이션은 엘레나의 목소리와 섞여 들고, 그녀들의 몸짓은 뉴욕 거리에서 겹쳐진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동반하는 물의 이미지는 잊기 힘들다. 오 필리아처럼 물 위에 뜬 여성의 이미지. 애초에 아픈 기억이 녹아있는, 죽음을 받아들인 “그림자의 무덤”이던 물은, 엘레나의 삶과 죽음을 좇는 일련의 시도를 거쳐 영화의 말미에 서는 축축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삶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된다. “융이 다른 데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욕망이란, ‘죽음의 어두운 물이 삶의 물이 되는 것, 죽음의 차디찬 포옹 이 어머니의 포옹이 되는 것, 나아가서 바다가 태양을 잠기게 하지만 다시 그 깊이에서 탄생되는 그러한 것이다......결코 삶은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슐라르, 『물과 꿈』 중 「카롱의 콤플렉스 오필리아의 콤플렉스」) (신은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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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코스타
Petra COSTA브라질 출신의 영화제작자이자 배우이다. 2009년 연출한 단편 <언더토우 아이즈>는 브라질 노부부의 관점을 통해 사랑과 나이 듦에 대해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엘레나>는 그 녀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Elena (2012)
Undertow Eyes (2009)
Credits
- DIRECTOR Petra COSTA
- PRODUCER Busca Vida Filmes
- CINEMATOGRAPHER Janice d’AVILA, Miguel VASSY, Will ETCHEBEHERE
- EDITOR Marilia MORAES, Tina BAZ
- MUSIC Fil PINHEIRO
- SOUND Olivier GOINARD, Guile MARTINS
PRODUCTION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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