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어둠 속에서 나이든 여성과 젊은 여성이 산길을 걷는다. 그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한전 송전탑 건설현장을 탐색하며 다가올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비장하고 건조할 것 같지만 세대가 다른 두 여성은 언니 동생처럼 바닥에 깨진 채 놓여 있는 수박 등의 과일을 먹으며 유쾌한 농을 나눈다. <밀양 아리랑>은 관제화 된 언론 보도로는 포착되지 않는 밀양 신고리 마을사람들의 송전탑 반대투쟁 이면을 그린다. 그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옮겨 전해주는 가운데 그들이 절실하게 지키고자 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절로 납득하게 되는 인간적 기운이 화면에 술술 배어나온다. 어떤 철학자나 정치가, 사회운동가의 말보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절실하며 평생 농사를 지으며 체득한 자연친화적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추측하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지속되지 못하며 수천 명의 경찰과 한전 직원들에 맞서 쇠사슬을 몸에 두른 채 항거 하는 잔인한 상황의 구석에 내몰린다. 영화는 매우 긴 분량으로 밀양 시골사람들의 인간적 삶의 가치를 찬양하며 그들의 투쟁에 놓인 맥락을 성실하게 탐색하는 가운데 국가의 폭압적인 원전 정책과 자본의 음모로 망가져가는 인간적 절규를 깊은 근심으로 질문한다. (김영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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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배일
PARK Bae-il독립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활동 중이다.옆집 할머니의 삶을 담은 <그들만의 크리스마스>(2007)로 다큐멘터리 연출을 시작했다. 이어 장애인, 노동자, 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관심을 점차 넓혀 가며 부산을 기반으로 꾸준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밀양 아리랑> Miryang Arirang - Legend of Miryang 2 (2014)
<밀양전>Legend of Miryang 1 (2013)
<나비와 바다>Sea of Butterfly (2011)
<잔인한 계절>Cruel Season (2010)
<촛불은 미래다> 2008 Candlelight story in Busan (2009)
<내 사랑 제제>The Way to Jeje (2008)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Just Their Christmas (2007)
Credits
- DIRECTOR/EDITOR/CINEMATOGRAPHER PARK Bae-il
- PRODUCTION Ozifilm
- MUSIC KIM Byeong-o
Contact
- Contact Ozifilm
- E-mail baeil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