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리바이어던’ 묘사로 영화는 시작한다. 칼이나 화살, 창으로 온몸에 덮인 비늘을 뚫지 못하고 입에서 불, 코에서 연기를 뿜는, 두려움 없고 교만한 바다 괴물. 이사야서나 시편도 이 상상 속 괴물을 신의 원리와 대척하는 상징으로 언급한다. 반면, 17세기에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자연, 정치, 인간, 종교를 포괄하는 대작 『리바이어던』에서 “우리 시민이 평화와 안전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은 불멸의 영원한 신 하나님 아래서 우리를 통치하는 유한한 신, 곧 리바이어던 덕분이다.”고 쓴다. 만인 대 만인 의 투쟁이 횡행하는 지상의 폭력에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통치권자인 절대군주, 또는 국가를 “온갖 교만을 압도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진” ‘교만한 것들의 왕’ 리바이어던 이라 부른 것이다. 홉스의 영향 아래 성립한 근대국가들은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세계대전도 불사한다. 한편, 셰익스피어, 밀턴 등 영문학 전통에선 ‘리바이어던’이 힘과 속력, 광대함 또는 거대한 배의 상징적 표현이라 한다. 다큐멘터리 <리바이어던>의 배경은,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의 출발점이 되었던 뉴 베드포드 일대이다. 인류학자이기 도 한 제작자 두 사람은, 다른 현장 인력 없이 초경량 카메라 Go Pro와 DSLR 등을 지니고 트롤 어선에 올랐다. 배를 흔드는 파도와 비바람, 갈매기 떼가 지배하는 창공과 해저, 생 선 살점이 튀고 피가 낭자한 갑판, 산업화한 조업 현장. <리바이어던>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풍경은 지금껏 보아온 자연 다큐멘터리나, 인류학 연구물의 재현 방식과는 다르다. 연 출자들은 인간 시점을 중심으로 삼기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자연 굉음과 기계 소음이 가득한 뱃전에서, 어부들은 ‘인간의 언어’ 대신 괴성을 질러 소통한다. 물고기들도 사람 이름과 함께 엔드 크레딧에 등장한다. 장 루슈, 프랑주에서 카펜터, 브래키지, 펠레시안에 이르는 인류학 연구와 미학적 경험의 계보들이 떠오르는 이 작품에서 ‘리바이어던’의 정체를 판별하는 일은, 충만하고도 “지옥 같은” 감각을 체험할 관객 몫이다. (신은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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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나 파라벨
Véréna PARAVEL하버드대학교 센소리 에소노그래피 랩 소속의 영화제작자이며 예술가이자 인류학자이다. 그들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의 영구소장품 중 하나이며 미국영화 연구소, 부에노스아이레스영화제, 베를린, 코펜하겐, 로카르노, 뉴욕, 토론토 그리고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베레나 파라벨은 <폴린 파트>, <인터페이스 시리즈>, <세븐 퀸즈> 등을 연출했고, 뤼시앵 캐스탱-테일러는 <헬 로우링 크랙>, <더 하이 트레일>, <스위트그라스> 등을 연출했다.
Leviathan (2012)
Foreign Parts (2010)
Interface Series (2009-10) -
뤼시앵 캐스팅-테일러
Lucien Castaing-TAYLOR하버드대학교 센소리 에소노그래피 랩 소속의 영화제작자이며 예술가이자 인류학자이다. 그들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의 영구소장품 중 하나이며 미국영화 연구소, 부에노스아이레스영화제, 베를린, 코펜하겐, 로카르노, 뉴욕, 토론토 그리고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베레나 파라벨은 <폴린 파트>, <인터페이스 시리즈>, <세븐 퀸즈> 등을 연출했고, 뤼시앵 캐스탱-테일러는 <헬 로우링 크랙>, <더 하이 트레일>, <스위트그라스> 등을 연출했다.
Leviathan (2012)
Hell Roaring Creek (2010)
The High Trail (2010)
Credits
- DIRECTOR / PRODUCER / CINEMATOGRAPHER Véréna PARAVEL, Lucien Castaing-TAYLOR
- SOUND Jacob RIBICOFF, Ernst KAREL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Arrete Ton Cinema
- E-mail arretetontoncinem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