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
Roadshow

김형주 Kim Hyoung-ju
  • Korea
  • 2017
  • 80min
  • DCP
  • Color
  • World Premiere
한국경쟁

시놉시스

"습관적으로 전시를 만들어온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린 큐레이터는 작가들과 함께 미술관 밖 세상을 여행하는 프로젝트 ‘로드쇼’를 기획한다.
4명의 한국 작가들은 ‘로드쇼’를 위해 난생처음 아프리카 대륙의 르완다로 향한다. 작업의 방식과 생각이 각기 다른 그들은 나름의 시선으로 작업하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르완다의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며 작업하는 것이 편치만은 않은데…

감독

  • 김형주
    Kim Hyoung-ju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 (2016)
    망원동 인공위성 (2015)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카메라 뒤의 안전한 자리에 숨어서 바라보는 내 모습에 지쳐있을 때 다른 작업자들의 모습이 궁금했다. 먼 이국의 땅으로 잠시 떠나서도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는 욕망과 그 욕망과 마주하게 되는 낯선 대상들에 대해서 다른 창작자들을 어떻게 반응할까.

    창작의 한계란, 창작한다는 행위가 하는 것의 한계란 명확하다.
    어찌보면 항상 무력한 관찰자의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깨닫고 매순간 지치더라도 계속해서 작업한다는 것, 그것이 본인의, 나의 욕망에 대한 솔직한 자세가 아닐까.

리뷰

<로드쇼>는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들이 르완다로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온 이후 구체적인 작업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여행담의 포맷과 확연히 다른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낯선 나라의 풍광과 사람들의 삶, 그들의 기억, 감정과 마주한 작가들은 예술의 방법론과 예술과 사회, 작가와 책임, 특히 윤리적인 태도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다양한 경로로 모색한다. 그들이 찾고 만나고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진지한 탐구열이 토론으로 이어지거나, 때론 염려와 두려움을 넘어 무력함에 대한 고백과 성찰에 이르는 과정은 이 다큐멘터리의 미덕과 일치를 이룬다. 성실하게 기록하는 카메라, 타인들의 삶과 만난 작가들의 또 다른 카메라, 그들의 눈과 마음, 행동을 통해 (작가와 작품, 다큐멘터리 모두가) 스스로 되어가는 과정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예술은 예측 불가능한 부박한 현실과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대면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행하는 것 같다. 작가와 작품에 연관된 토대는 흔들릴 수 있음을, 타인의 자리를 결정짓는 본능적인 감각이 언제나 옳을 수 없음을, 나의 작업 안에 등장하는 타인들과의 애착만큼이나 거리감도 존재함을 진솔하게 기록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 활기찬 춤, 함께 만드는 그림, 어둡고 깊은 숲의 숭고함과 도로의 흙먼지, 시장의 복닥거림과 공존하는 르완다의 고통스런 기억과 죽은 자들의 안식을 구하는 노래가 우리에게도 새겨질 것이라 믿는다. [박인호]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Editor  Kim Hyoung-ju
  • Producer  Shin Nathalie boseul
  • Music  Kang Min-kook
  • Sound  Pyo Yong-soo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Kim Hyoung-ju
  • E-Mail  hyoung06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