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다큐멘터리 제작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듣고 보고 배울수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한 고용형태와, 임금차별, 하도급 구조와 그 현실에 분노하고 “불법파견 중단하고 정규직화 실현하라!”는 구호를 외쳐왔다. 수목 감독의 <니가 필요해>를 봤다. 그리고 ‘참, 나는 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있었구나’, ‘당위에 파묻혀 메마른 구호만 외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 시간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해야하는 구체적인 이유들을 던져주는 영화였다. 영화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과 그들의 복직투쟁에 대한 이야기가 그 축을 이룬다. 비정규직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그들이, 팔뚝질은 물론, 투쟁가를 부르는 것이 어색하기만 했던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인식하고 권리 찾기의 최전선에 나서는지를 우리는 볼 수있다. “적법”한 도급을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GM대우와, 같은 라인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비정규직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고 차별의 린치를 가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횡포와 폭력을 볼 수 있다. 수시로 해고되었다가 투쟁을 통해 복직되고, 복직 후 왕따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하다 또 다시 해고 되고, 긴 시간 뚝심으로 그들의 투쟁 과정에 밀착한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우리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거추장한 개념의 인식이아니라 바로 내 주위의 실체로 지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그래서인지 긴 시간 목숨을 담보로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투쟁의 주체이지만 비정규직이기에 투쟁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조원들의 답답한 현실이, 하도급 구조를 이용한 회사의 기만적인 복직 안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주위의 아주 일상적인 일임을 알게 된다. 부조리함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재인식 하게 된다.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감독의 태도는 따뜻하면서도 객관적인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고, 관객인 난 그들 삶의 공기와 기운을 내 것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나와 먼 곳에 살고 있지 않는 그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연대의 결의를 하게 된다. “불법파견 중단하고 정규직화 실현하라!” 함께 해야 할 때이다. 뭐라도 해야겠다. 나와 우리를 위해서다. 그 이유를 증명해주는 영화, <니가 필요해>,꼭 봐야할 영화이다. 강력 추천한다. (문정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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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목
KIM Su-mok영상 활동과 미디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중편을 인천인권영화제에서, 한 편의 단편을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하였다. <니가 필요해>는 첫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작이다.
<니가 필요해>I Need You (2014)
<맞짱>Fight (2008)
<미디어로 행동하라> Media Action (2005)
Credits
- DIRECTOR/CINEMATOGRAPHER/EDITOR KIM Su-mok
- PRODUCER JOO Hyun-sook
- SOUND PYO Yong-soo
- CAST KIM Won-jin, SHIN Hyeon-chang, LEE Dae-woo, LEE Jun-sam, Jo Hye-yeon
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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