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영화과
You Can’t Stop the Beat

오민석 OH Min-seok
  • Korea
  • 2015
  • 25min
  • DCP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지난 3월, 건국대는 학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기존의 학부제를 학과제로 변환하는 학사 구조 개편안을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일방 통보했다. 공시된 개편안에는 전공분야가 전혀 다른 영화과와 영상학과를 통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입생부터 동문 연예인까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반발한 영화과 학생들은 SNS·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부에 상황을 알렸다. <굿모닝 영화과>는 통폐합 위기에 처한 학과를 지키려 교실을 나선 건국대 영화과 학생들의 군상을 낱낱이 짚는다. 봄기운이 완연한 캠퍼스에서 이들이 맞닥뜨리는
건 효율이란 명분 앞에 더 이상 교육의 책임을 포기할 정도로 손상된 학교 시스템이다(교육부의 대학 인원 감축 정책에 따라 일부 대학은 수년 전부터 취업률이 낮게 나타나는 예술 학과들을 우선적으로 폐과하거나 통합해왔다).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배척하며 절차와 제도를 내세우는 학교 행정 부처와, “학과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신입생 후배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상급생의 모습은 2015년 대학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씁쓸한 촌극이다. 카메라는 뜨거운 결기와 눈물로 사태에 맞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충실하고 간명하게 기록한다. 외롭고 지난 한 해 싸움 속에서도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투쟁 방식을 찾아낸다. 플래시몹을 기획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이들의 유대는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더욱 끈끈해진다. 학생들은 ‘예술을 취업률로 (혹은 금전가치로)재단할 수 있는가’라는, 어쩌면 그들이 평생 여러번 맞닥뜨릴 질문을 처음 대학에서 마주한다. 아직까지 건국대는 학생측의 요구를 묵살한 채 내년부터 개편안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관객들은 스스로 되묻게 될 것이다. 과연 나의 학교와 일터는 오늘도 안녕한지를. (고석희)

감독

  • 오민석
    OH Min-seok
    굿모닝 영화과 You can’t stop the beat (2015)

Credits

  • Director/Cinematographer/Editor  OH Min-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