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죽이기
To Kill Alice

김상규 Kim Sang-kyu
  • Korea
  • 2017
  • 76min
  • DCP
  • Color
  • World Premiere
한국경쟁

시놉시스

미국에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는 은미는 어느날 남편과 함께 북한 여행을 다녀온다. 한국시민단체의 초청으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여행담을 나누는데 종편의 왜곡보도가 시작된다. 보수단체가 들고 일어서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미를 비난한다.​

감독

  • 김상규
    Kim Sang-kyu
    KAL858 사건의 묻혀진 진실 (2016)
    다시 사월 (2015)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2014)
    잊지 않는다는 것 (2014)

    우리가 접하는 북한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국가와 언론에 의해 통제된 정보들이다. 국가는 체제 유지와 안보에 유리한 정보만을 선별해 유통시키고 언론은 진실에 대한 헌신 없이 받아쓰기에 바쁘다. 2014년 겨울, 대한민국은 ‘종북’이라는 두 글자에 들끓었고 우리가 이성을 상실했던 그 순간 민주주의와 인권은 심각하게 흔들렸다. <앨리스 죽이기>는 분노와 혐오를 먹고 사는 언론, 국민/비국민을 분리하며 성립해온 반공국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리뷰

북한에 다녀온 평범한 재미교포는 어떻게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주의자로 둔갑하게 된 걸까. 미국 시민권자로 남편과 함께 북한을 오갔던 신은미 씨는 자신이 본 북한을 말했을 뿐인데 북한 찬양자라 매도당한다. 초청을 받아 간 ‘통일’ 북 콘서트는 ‘종북’ 콘서트로 낙인찍힌다. 가족에게마저 외면당하자 신은미 씨는 누명을 벗기 위해 싸우기로 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신은미 씨를 통해 듣는 북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은미 씨를 통해 보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영화가 보여준 바에 따르면 우리는 북한에 관한 조그만 옹호도 용납할 수 없는 폐쇄성을 지녔다. 이것이 종편 채널이 지휘하고 보수단체가 날뛴 합작품이라는 것은 머지않아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중심이 되는 공간은 북 토크쇼를 위해 전국을 누비는 좁은 승합차 안이다. 승합차를 통한 여정에 동참하기에 영화는 로드 무비의 성격을 띤다. 북 토크쇼에 관한 근심으로 가득한 승합차라는 공간은 정해진 코스를 벗어날 수 없는 북한 관광버스만큼이나 폐쇄적인 한국 사회를 함축하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신은미 씨가 승합차 창문에 낀 습기 위에 손가락으로 연신 하트를 그린다. 이 장면은 그 어떤 설명 보다 그녀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영화는 북 토크쇼에 폭탄을 투척한 범죄자의 얼굴과 인터뷰를 전면에 드러낸다. 회한의 흔적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평범하고 앳된 범인의 모습은 ‘영화적’이라고 할 만큼 섬뜩하다. 그 얼굴은 관객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일까, 경고를 보내는 것일까. 영화가 남긴 숙제다. [김소희]

Credits

  • Director, Producer, Cinematographer, Editor  Kim Sang-kyu
  • Cinematographer  Kim Sang-kyu, Joung Won-seok, Choi Ah-ram
  • Sound  Pyo Yong-soo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Kim Sang-kyu
  • E-Mail  pd39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