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오늘날의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산이 하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국경은 그 산의 화산호를 가로지른다. 산은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에선 백두산이고, 중국에서는 장바이샨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남한과 북한, 만주와 중국의 서사뿐 아니라 영어권 서사까지 동원하여, 그 산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생각에 대해 증언한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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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SENRemains(2018)
Strange Meetings(2017)
Island of Stone(2011)
Retake Mayday(2011)
Orientity(2004)
리뷰
영화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 선상에 놓은 산, 한반도와 중국의 접경 지역의 공간을 담고 있다. 하나의 산이 접경으로 나누어지면서 이름도, 설화도, 이를 대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그 산의 이름은 남한과 북한에서는 백두산, 중국에서는 장백산으로 부르고, 이곳에는 단군신화에서부터 각종 부족의 설화들이 무게를 달리해서 존재한다. 영화는 백두산이자 장백산 풍경을 천천히 흐르듯 담아낸다. 구름에 뒤덮인 신비로운 천지에서부터 이곳을 관광하는 사람들까지, 영화는 공간과 사람을 모두 풍경으로 만들면서 그 위에 다양한 언어를 겹쳐놓는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한국어 중에서도 북한억양, 남한억양, 조선족 억양 등을 통해 영화는 접경 지역이 가지는 다양성과 복합성을 언어로 형상화한다. 접경이나 국경선이 자연이 경계 지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경계 지은 것이라면,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산 이야기>는 접경 공간이 품은 다차원성을 인간의 산물인 언어로 다원화한다. 디아스포라를 화두로 작업해오는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의 최신작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산 이야기>는 접경 공간을 통해서, 그녀 특유의 채집된 이미지들을 흐르듯 배치하면서 그 위로 다양한 언어와 목소리를 기입한다. 일명 제인 진 카이젠 방식의 에세이 영화이다. [이승민]
Credits
- PRODUCER incisions
- CINEMATOGRAPY Jane Jin KAISEN, Guston SONDIN-KUNG
- EDITOR, MUSIC Jane Jin KAISEN
- SOUND Mike METZGER
incisions
- incisions janejinkais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