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울타리 전쟁>은 집과 집 사이의 담, 혹은 울타리를 둘러싸고 이웃 간에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담은 작품이다. 마당이 딸린 집과 집 사이를 구획짓는 담. 현대사회의 각박함은 이 담을 둘러싸고 이웃간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언성을 드높이게 하며, 심지어 법정으로 갈 것 같은 상황까지 불러일으킨다. 옆집의 세 아이가 뛰어 노는 소리를 참지 못해 분노하는 이웃, 담에 자라난 식물들을 다듬느라 생긴 부스러기들이 자신의 마당에 떨어지자 화를 내는 이웃, 마음에 들지 않는 옆집의 모습을 가려주던 나무들을 옆집 주인이 허락도 없이 자르자 기가 막혀 하는 이웃 등이 작품에는 울타리와 담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갈등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중재하는 조정관까지 등장한다.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을 도저히 참아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지극한 개인주의는 그래서 씁쓸함을 안겨주는 동시에,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프히암보감독은 이런 씁쓸함을 무겁게만 묘사하지 않는데, 혼자서 카메라 한 대만으로 조명도 없이 촬영한다는 원칙으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플루트와 바순으로 연주되는 경쾌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음악이 작품 전체에 흐르면서 이들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때로는 아이들의 싸움처럼 어처구니없는 갈등을 희석시키고 있다. 결국 작품에 등장하는 갈등들은 조정관의 중재로 봉합되지만, 덴마크에서만 매년 1,300건 이상 조정된다는 ‘울타리를 둘러싼 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를 일이다. (전진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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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히 암보
Phie AMBO덴마크국립영화학교 출신으로 현재 덴마크 다큐멘터리를 이끄는 대표 감독 중 하나. 시적이고 사적이며 영화적인 다큐멘터리 만들기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가족, 사랑, 인공 생명, 로봇 등의 주제들을 주로 다뤘으며, 많은 영화제 수상작들을 배출한 데니쉬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Fever-A Film about Julie Nord (2010)
The Home Front (2010)
Mechanical Love (2007)
Gambler (2005)
The Diver inside Me (2003)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Phie AMBO
- Producer Sigrid DYEKJAER
- Editor My THORDAL
- Music Sanna SALMENKALLIO
- Sound Rasmus Winther JENSEN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Danish Documentary Production
Distribution / World Sales
- Distribution / World Sales Danish Film Institute
- Address Gothersgade 55. DK 11123, Copenhagen K, Denmark
- Tel 45 337 4340
- E-mail kurstein@dfi.d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