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매 2
The Four Sisters 2

클로드 란츠만 Claude LANZMANN
  • France
  • 2017
  • 120min
  • HD
  • Color
  • Korean Premiere
클로드 란츠만 추모 특별상영

시놉시스

강제수용소 벼룩소굴 The Merry Flea
에이다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날부터 엄청난 공포에 직면하게 되었다. 마을의 모든 남자는 숲에서 처형당했고, “어떻게 죽게 될까?”라는 질문이 그녀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질문은 그녀가 소비보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되었으며, 25만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가스실에서 처형되던 그 날 끝난다. 에이다는 50명의 생존자 중의 한 사람이 된다.

노아의 방주 Noah’s Ark
1944년 시오니스트 구조 위원장인 루돌프 카스트너는 중립국으로 향하는 1,684명의 유대인이 탄 기차를 구하기 위해 아이히만과 협상을 했다. 그 기차의 승객이었던 한나가 〈쇼아〉(1985) 촬영 중에 증언했던 고통스러운 이야기는 4만 5천 명의 친인척들이 나치에 의해 처형되는 가운데 구출된 수백 명 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게 해준다.

감독

  • 클로드 란츠만
    Claude LANZMANN
    The Last of the Unjust (2013)
    Sobibor, OCT. 14, 1943, 4 P.M. (2001)
    A Visitor from the Living (1997)
    Tsahal (1994)
    Shoah (1985)

리뷰

클로드 란츠만은 생전에 9시간 30분이라는 <쇼아>(1985)의 러닝타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0시간 33분 분량의 <쇼아>를 편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길어진다고 한들 그가 ‘경험’했던 저 증언들을 모두 다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쇼아>의 지난한 작업은 두 가지의 근본적인 불가능성과 싸우는 것 같다. 첫 번째, 문자 그대로 ‘절멸’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죽음의 현전 불가능성을 어떻게 현전할 것인가. 두 번째, 주제, 관점, 체계화, 무엇보다도 시작과 끝을 가진 영화라는 형식 그 자체가 600만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담아낼’ 수 있는가. 잘 알다시피 첫 번째가 아우슈비츠 이후의 재현의 정치, 윤리, (이미 정치적인) 미학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면, 두 번째에 대해 란츠만은 그가 행했던 11년간의 인터뷰, 350시간의 푸티지를 낳은 증언의 숲을 재탐사함으로써 이에 대한 (결코 충분할 수 없는) 응답을 지속하였다. 이를테면 <방문하는 생존자>(1997)의 모리스 루셀, 1944년 적십자의 일원으로 폴란드 테레지엔슈타트 게토를 방문한 그는 나치가 보여주고자 한 것의 경계 안에서 유태인들의 ‘참을 수 없는’ 수동성을 이야기하였다. <소비버, 1943년 10월 14일>(2001)의 예후다 레너, 강제수용소에서 있었던 두 개의 유일한 봉기 중 하나인 1943년 소비보르 봉기의 참가자는 죽음에 맞선 저항의 순간을 증언하였다. <카르스키 보고서>(2010)의 얀 카르스키, 폴란드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서 그는 1942년 폴란드 유태인들에 대한 나치의 절멸계획과 학살을 연합군 측에 알렸다. 그러나 연합군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란츠만의 유작인 <네 자매>는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마지막 기록, 마지막 응답이다. <쇼아>에서 종종 얼굴없는 목소리, 보이스오버로 등장했던 그녀들, 화면에서 스쳐지나가듯 사라져갔던 그녀들에 대한 기록.(참고로 말하자면 증언과 젠더의 문제는 <쇼아>가 제기했던 수많은 논쟁들 중 하나였다) 믿을 수 없는 우연 속에서 살아남은 자, 동시에 그 우연으로 살아남지 못한 절대 다수의 죽은 자들을 상기시키는 이 증언들은 삶 속에 끈덕지게 달라붙는 트라우마, 관료적 악의 발현에 대한 기이하고 ‘보편적’인 증언, 사는 자와 죽는 자를 ‘선별’했던 유태인 지도자의 도덕적 모호함이라는 문제들을 유영한다. 이 모호함에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 ‘고통’이야말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유일한 책무인지도 모른다. [이영재]

Credits

  • PRODUCER  David FRENKEL
  • CINEMATOGRAPY  Dominique CHAPUIS, William LUBTCHANSKY
  • EDITOR  Chantal HYMANS
  • MUSIC  Jérémy AZOULAY
  • SOUND  Bernard AUBOUY, Michel VIONNET, Béatrice WICK, Anne-Laure FRANÇOIS
  • CAST  Paula BIREN, Ruth ELIAS, Ada LICHTMAN, Hanna MARTON

ARTE France

  • ARTE France  33 155 007 082 / s-soghomonian@arte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