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방 안, 정석은 하얀색 도화지에 네 마리의 호랑이 가족을 그리기 시작한다. 5년 전 소아암 투병을 할 때부터, 그녀는 늘 호랑이를 그렸다. 호랑이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암에서 완치된 지금, 정석은 다시 호랑이를 그린다.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가족들을 위해 아빠, 엄마, 동생을 의미하는 호랑이를 그린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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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석
RYU Hyungseok와 이리 좋노 How Can This be True (2015)
리뷰
난치병을 이겨낸 인물의 이야기가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영화는 투병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공이 가정과 사회에 다시 자리를 잡으려는 모습을 그리는 동시에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완치됐지만 일반적인 학교생활을 다시 이어갈 수 없었던 정석에게 그림은 가족과 주변을 보는 자신만의 통로가 된다. 호랑이로 표현된 가족화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가족 안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그녀의 고민이 드러난다. 자신을 지켜주었던 가족을 이제 자신이 지켜보고 싶다는 정석의 마음은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회적 보살핌으로 확대된다. 구성원 서로가 의지처가 되는 ‘보살핌’이라는 사회의 기본 가치를 보살핌의 대상이었던 정석을 통해 깨닫게 된다. 나이답지 않은 인물의 깊은 속내가 암 완치자의 이야기라는 표면적 플롯 이상의 결을 부여하는 가운데, 영화는 난치병 환자의 모습을 소비하고 완치 후에도 ‘타자’로 대하는 사회와 미디어의 태도에 대한 자기성찰을 시도한다. 그 성찰을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점이 작품의 시선을 많은 유사 소재 인물 다큐멘터리와 차별화한다. ‘타자’를 양산하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보살핌의 태도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설경숙]
Credits
- PRODUCER RYU Hyeonuk
- CINEMATOGRAPY RYU Hyungseok, JEONG Taehoe
- EDITOR RYU Hyungseok
- SOUND PYO Yongsoo
RYU Hyungseok
- RYU Hyungseok gudtjr081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