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고향에 두고 온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과 통화하는 동안 유행하는 노래나 기계의 수명 그리고 서로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위치를 다시 검색하겠다고 말하니까 꿈에서 보았던 장소가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스크린의 신호를 따라 페달을 밟으면 푸른 인조잔디 위에 하얀 공이 쑥 올라온다. 텅 빈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스치는 풍경들 사이로 커다란 구멍을 내는 상상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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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민
Im Cheol-min프리즈마 PRISMA (2013)
골든라이트 Golden Light (2011)
시크릿가든 Secret Garden (2010)
감독의 변
파트타임스위트가 만든 50여분의 음악을 기반으로 다섯 명의 작가가 유동적으로 개입한 다섯 개의 영상을 하나의 무대 위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상영회를 열었다. 참여 작가들은 음악과 작업의 모티프만을 공유한 후 각자의 타임라인을 가지는 독립된 개별작품들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리뷰
갑자기 취소된 약속 때문에 도시 한복판에 아무런 목적 없이 덩그러니 남겨질 때가 종종 있다. 길가에 휘날리는 비닐봉지마냥 멍 때리며 아무 데나 걸어본다. 관광객처럼 눈앞의 풍경을 느긋하게 관조한다. 그럴 때면 익숙했던 도시 풍경이 갑자기 생경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지나치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표정, 심지어 햇빛과 그림자마저 낯설다.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과거처럼 느껴진다. 그것도 아주 머나먼, 까마득한 과거 속을 걷고 있는 것이다. 마치 어떤 흔적으로만 전해지는 어떤 시대의 회상 속에 서 있는 것 같다. 인류는 이미 멸망한 것이다. 나는 지금 인류가 멸망하기 전 살아남은 최후의 인간이 그도 결국 때가 되어 눈을 감기 전에, 인류 역사의 모든 순간이 그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가고, 나는 그 주마등 속에 잠시 머무는 것은 아닐까.
영화 <빙빙>을 보며 정확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내러티브도 없고 세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운드와 함께 특별한 목적성 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빙빙>은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서 보는 이에 따라 나처럼 각자의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롤러코스터의 레일은 우리가 사는 도시 전체에 깔려 있다. 도시의 밤 풍경을 정신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잠든 이의 얼굴 앞에서 천천히 머물기도 한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백화점 내부를 훑어보기도 하고,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서 배회하기도 한다. 이 26분짜리 롤러코스터, 꼭 한 번씩 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재형]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Editor Im Cheol-min
- Producer , Music, Sound Part-time Suite
Dis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임철민 Im Cheol-min
- E-mail minihanu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