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다이
Fidai

데미앙 은누리 Damien OUNOURI
  • France
  • 2011
  • 86min
  • HD
  • Color/B&W
특별전

시놉시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는 70대 노인 엘 하디. 그러나 그의 조카인 데미앙 은누리의 요청으로 그는 그 동안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알제리 혁명을 위한 무장단체인 ‘FNL’의 일원이 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 간 엘 하디는 조직의 명령으로 몇 번의 암살을 시도하였다. 영화의 제목 <피다이>는 비밀 암살조직의 일원을 일 컫는 말이다. 이후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지 않고 알제리에 살고 있던 엘 하디는 영화 감독인 자신의 조카에 의해 시간을 넘어 잊혀진 기억의 공간으로 다시 초대받는다. 지아장커 가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알제리 혁명이라는 거대서사를 재현하기보다 사적 기억에 의존해 개인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남아 있는 혁명의 잔상을 쫓아간 다. 카메라 앞에 선 엘 하디의 가족들은 프랑스에서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단편적 정보만을 가지고 있을 뿐 그 이상을 알려고 하지 않 는다. 엘 하디의 기억을 쫓는 작업은 그래서 평범해 보이는 가족의 삶의 언저리에 부지불식간 틈입해 있는 정체 모를 ‘이야기’를 파헤치는 일이다. 감독에게 자신의 선조들의 고 향이면서도 낯설었던 공간이 알제리였던 것처럼, 알제리에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에게 알제리 혁명의 이야기는 친밀하지만 낯선 이야기다. 엘 하디와 감독은 그의 기억의 중심에 있는 장소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알제리인 학살이 일어났던 곳, 암살 장소, 도주 경로, 그리고 그가 체포되었던 파리의 카페에 이르기까지 필요하다면 감독과 엘 하디가 직접 재 연을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간다. 그것은 단순한 사건의 복원이 아닌 엘 하디에게 감정 기억을 복원하길 요청하는 작업이자, 감독에게는 엘 하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 를 제공해준다. 그래서 영화는 거대 역사에 대한 엘 하디의 사적 기억이자, 그의 사적 기억을 빌려 자신의 본류를 이해하고자 하는 감독 자신의 여정이기도 하다. (배주연)

감독

  • 데미앙 은누리
    Damien OUNOURI
    1982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프랑스-알제리인으로 알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르본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공부하면서 독립 영화인 그룹 리 후아 필름에서 독학으로 영화적 실 무 능력을 개발시켰다. 2008년, <스틸 라이프>와 <천주정>의 감독인 지아장커에 대한 영화 <시아오 지아 고잉 홈>을 만들었으며 이 영화는 전 세계의 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피다이>는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Fidai (2012)
    Away from Nedjma (2009)
    Xiao Jia going home (2008)
    ChangPing, Sonata of a Chinese small town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