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100미터 단거리 경주 금메달리스트 벤 존슨의 약물복용 사건을 기억하는가? 영화는 그날 그 시각 그 트랙에서 시작한다. 8명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발선에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출발 신호와 함께 8명의 선수들이 달려나가고, 캐나다의 벤 존슨이 9.79초 세계 기록을 갱신한다. 벤 존슨과 미국의 칼 루이스의 엇갈린 표정 속에서 영화는 묻는다. 과연 그날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영화는 올림픽 최초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이 박탈당한 사건을 스릴러 구조로 추적해 들어간다. 함께 트랙에 섰던 8명의 인물들의 인터뷰와 벤 존슨과 라이벌 칼 루이스의 이야기가 당시 자료 화면과 재연을 통해 교차된다.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말이 아닌 말 속에 담긴 미묘한 표정들과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시기와 욕망, 스포츠계의 진상, 산업의 이권, 나아가 국가 간의 압력까지 개입된 거대 “음모론”을 마주하게 되면 또 한 번 세상을 향해 실소하게 된다. <9.79초>는 북한 3부작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푸른 눈의 평양 시민>으로 이미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다니엘 고든 감독의 최신작이 다. 영화는 베테랑 스포츠 프로듀서로서, 접근하기 힘든 대상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올림픽 육상 경기의 재연과 쟁쟁한 8명의 세기의 육상 선수들 을 화면 내에 불러온다. 그리고 그들의 현재 모습 위로 25년 전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여기에 스릴러의 관습을 차용한 음악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가는 순간 순간을 가슴 졸이게 한다. 강하게 몰입시키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다시 한번의 반전을 더 만들어낸 후, 씁쓸한 음모론으로 영화를 매듭짓는다. 그러나 1988년도 그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더 거대해진 면모로 우리가 열광하는 스포츠계에 존재함을 우리는 안다. 엔드 크레딧에서 만난 아직도 스포츠계에 남아있는 자의 마지막 말들은 얼마 전 우리가 뉴스에서 만난 모 스포츠 코치의 구속을 연상하게 한다.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있는 세상, 그러기에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이승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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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고든
Daniel GORDON방송과 독립 영화 제작에 15년 이상 몸담아 왔다. 2001년, ‘VeryMuchSo’라는 제작 회사를 설립하였고 이후 9개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 및 감독하였다. 그 중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은 북한에서 제작되었다.
9:79* (2012)
Victoria Pendleton: Cycling’s Golden Girl (2012)
Match 64 (2011)
I Scored A Goal In The FIFA World Cup Final (2010)
The John Akii Bua Story: An African Tragedy (2008)
Credits
- DIRECTOR Daniel GORDON PRODUCER Daniel GORDON
- CINEMATOGRAPHER Nick BENNETT, Lula CERRI, Charlie GRAINGER
- EDITOR Nicholas PACKER
- MUSIC Tim ATACK
- SOUND Andy BOAG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VeryMuchSo Productions
- Tel 44 7941 536 990
- E-mail info@verymuchso.co.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