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골목길이 주는 어감은 예전과 다르다.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비좁은 길은 오래된 마을에서나 찾아보는 게 가능하다. 하물며 비가 오면 흙탕물이 사정없이 튀고 비릿한 기름이 흘러나오는, 그래서 조심해서 걸어야하는 골목길은 이제 보기 힘들다. <시>는 그런 골목 어디선가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에 관한 영화다. 비를 피해 골목 어귀에 섰다 누군가가 툭 던지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초라한 사랑이야기와 궁상맞은 인생 이야기를 듣노라면 행복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하다. 정말 저렇게 살았을까 싶어 간혹 진저리를 치게 만들기도 한다. <시>는 밑바닥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담담한 자세의 영화는 예전엔 모두 그렇게 살았노라고 주장하거나 소외당했던 자들의 삶을 새삼 조명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세상 한 켠에 그런 삶도 있었다는 것, 정도를 말할 따름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는 들을 수도 구할 수도 없는 이야기다. (이용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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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YUN Ina이화여대 관현악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재학중에 있다.
<시> Poetry (2013)
Credits
- DIRECTOR YUN Ina
- CINEMATOGRAPHER YUN Ina
- EDITOR YUN Ina
- SOUND PYO Yong-soo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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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il yunpd8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