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속의 집 속의 집
House in a House in a House

전찬영 Jeon Chan-young
  • Korea
  • 2017
  • 24min
  • DCP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내가 싫어하는 아빠의 모습들이 나에게서 보일 때마다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여겼다. 나에게 집은 휴식의 공간이 아닌 죄책감의 공간이다. 나는 집에서 스스로를 자기혐오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왜 가장 쓸모없다고 여기는 아빠에게 이해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걸까? 아빠를 통해 나를 찾는 ‘나’로부터 달아날 수 있을까?

감독

  • 전찬영
    Jeon Chan-young
    TAP (2015)
    때 (2015)
    바보아빠 (2014)

    스스로에게 가장 불편한 것들, 나의 치부를 들추어 낸다면?

리뷰

주인공은 아빠가 싫어서 운다. 정확히는 자신이 혐오한 아빠의 모습을 자기 속에서 발견할 때마다 운다. 집에서 나와 혼자 살던 주인공은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아빠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아빠와 거리를 두려고 했던 이유를 드러내 보인다. 구성원을 배려하지 않는 독선적인 태도, 무심결에 드러나는 폭력성, '아빠의 역할'에 대한 몰지각, 가족이란 이유로 자행되는 무례. 관객은 엄마와 언니 등 아빠를 제외한 구성원들의 증언을 통해 평소 그가 가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했는지 짐작하게 된다. 다만 영화는 아빠의 이런 모습을 가부장제의 탓으로 돌리거나, 이것이 모든 가정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속성이라는 식의 결론을 쉬이 내리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가정 안에서,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한다.
이들의 대화는 성공적이었을까.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라는 제목은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가족들을 은유한다. 동시에 아빠에게서 자신을 보고, 자신에게서 아빠를 보는 거울 관계를 상징한다. 마주 보는 거울이 서로를 끝없이 투사하는 것처럼, 샷 속에 샷이 겹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거울'이다. 거울의 속성이 반영이자 분열이라 한다면, 주인공과 아빠의 대화 역시 서로의 내면으로 침투하지 못한 채 튀어나와 흩어진다. [곽민해/세컨드필름매거진 에디터]

Credits

  • Director, Producer, Cinematographer, Editor, Sound  Jeon Ch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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