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
MANSHIN : Ten Thousand Spirits

박찬경 PARK Chan-kyong
  • Korea
  • 2013
  • 106min
  • DCP
  • Color/B&W
개막작

시놉시스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만신’은 우리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호칭이다. 압축적 근대화를 추구해온 한국 현대사에서 무당은 아주 오랫동안 전근대적이고 미신적인 것의 상징으로 끊임없는 추방과 탄압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내림굿을 받던 날 김금화 선생은 자신에게 “신의 길을 가려면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겠다”는 공수를 내린다. 실제로 그녀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남존여비의 세상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맞아죽을 뻔 했고 한국전쟁 중에는 남북양측으로부터 빨갱이다, 혹세무민 한다 해서 즉결처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탄압으로 일관된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한 역사 속에서 자신의 한을 속으로 삭이며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무당으로 살아온 그녀의 수십 년 삶속에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촘촘히 새겨져 있다. 칼날 위의 삶. 작두를 타며 신과 인간의 중재자로 살아온 그녀는 어느덧 ‘나라무당’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이 시대의 아픔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때로는 신명으로 때로는 눈물로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영혼의 병을 앓는 사회와 개인들의 치유자가 되어 왔다. ‘냉전과 분단의 시대’를 화두로 작업해온 박찬경 감독과 김금화 만신의 만남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거대자본을 요구 하는 영화산업의 변방에서 혁신적인 영화언어를 고민하면서 시대의 화두를 날카로운 예술언어로 잡아내기 위해 노력해온 작가감독과 이 사회의 변방에서 사회의 질병을 치유해온 종합예술가로서의 만신의 만남. 그들의 만남에서 우리는 이 사회를 고민하는 두 예술가의 혼이 교접하는 순간을 만난다. 이 순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과 치유의 쾌감을 선사한다. 모쪼록 이 영화가 영화를 보는 모든이들에게 귀중한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맹수진)

감독

  • 박찬경
    PARK Chan-kyong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냉전, 한국의 전통 종교 문화, 미디어 중심의 기억, 역사의 재구성 등을 주제로 다룬다. 주요 영상 작업으로는 〈세트〉, 〈파워 통로〉, 〈비행〉, 〈신도안〉, 〈광명천지〉,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파란만장〉 (박찬욱 공동 감독), 〈청출어람〉 (박찬욱 공동 감독) 등이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암스테르담의드아펠아트센터, 로스앤젤레스의레드캣갤러리, 프랑크푸르트의 쿤스트페어라인, 서울의 아틀리에에르메스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영화제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대상(2011) 등을 수상하였다.


    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2013)
    청출어람 Day Trip (2012)
    파란만장 Night Fishing (2011)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Anyang, Paradise City (2010)
    신도안 Sindoan (2009)
    비행 Flying (2008)

Credits

  • DIRECTOR  PARK Chan-kyong
  • PRODUCER  BOL Pictures
  • CINEMATOGRAPHER  JEE Yune-jeong, LEE Sun-young, YOO Ji-sun
  • EDITOR  UM Yoonzu
  • MUSIC  LEE Tae-won
  • SOUND  SEO Young-joon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BOL Pictures

Tel

  • Tel  82 2 733 6495
  • E-mail  diegorive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