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이마
Roraima - Climbers of the Lost World

필립 만덜라 Philipp MANDERLA
  • Austria
  • 2012
  • 97min
  • HD
  • Color
다큐나잇

시놉시스

로라이마 산의 암벽등반 포인트를 찾기 위해 정글을 헤쳐 나아가며 주인공은 무심하게 내뱉는다. “이상하게도 산에 다가갈수록 산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유령 같다.” 수 십 년간 반복되는 도전이지만 반복하면 할수록 명료해지기는커녕 더 불확실해지는 것이 그들 도전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험난한 암벽등반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인간한계를 뛰 어넘는 등반가들의 열정을 기대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로라이마>는 도전에 따른 희생과 두려움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말하기 때문이다. 도 전의 과정과 성공을 담아내는 대신 과거와 현재, 영광과 좌절의 순간이 교차하는 이 다큐멘터리의 독특한 말하기 방식은, 그리고 성공에 따른 환희 대신 공허하리만큼 조용하고 지친 이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이 다큐멘터리가 결국 삶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첫 번째 등반의 실패와 두 번째 등반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 던 한 사건, 이렇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첫 번째 등반 실패 후 멤버 중 한 명인 커트가 사망하는 사건은, 평생 산을 탔던 암벽등반가였지만 결국 산에서 사고를 당한 그의 죽음을 통해 이 다큐멘터리는 삶의 은유로서 등반을 다루고 환유로써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그들은 등반을 하며 나이를 먹었고 삶을 배웠으며 뒤에 남겨진 가족만큼이나 언제나 떠 안 고 가야 할 두려움 역시 삶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리고 첫 번째 등반 실패를 그들은 실패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경험이며, 패배일수는 있으나 결코 실패는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래서 두 번째 등반은 처음처럼 왁자지껄하지도, 모든 과정을 담아내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두 등반가가 죽은 동료의 빈 자리를 뒤로 한 채 로라이마 절벽을 힘겹게 오 르는 장면만을 포착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안고 오르는 이들의 두 번째 등반은 보는 이들조차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가 인간의 한계 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삶의 답을 찾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이다. (이현진)

감독

  • 필립 만덜라
    Philipp MANDERLA
    익스트림 스포츠 다큐멘터리, TV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활동해 오고 있다. <로라이마>는 감독으로서 첫 번째 다큐멘터리이다. 현재 스포츠 다큐멘터리 <세로토레: 스노우볼즈 찬스 인 헬>를 제작하고 있다.

    Roraima - Climbers of the Lost World (2012)

Credits

  • DIRECTOR  Philipp MANDERLA
  • PRODUCER  Philipp MANDERLA
  • EDITOR  Christian LONK
  • MUSIC  Antoni LAZARKJEWICZ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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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ail  jhlins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