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흰기러기상은 아부 바카 시디베, 모리츠 시버트, 에스테판 와그너 감독의 <점프>에 돌아갔다. 하이디 브란덴부르크, 메튜 오르즐 감독의 <세계가 충돌할 때>는 심사위원 특별상으로 선정되었다.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로코와 스페인 국경 경비대의 감시망을 뚫고 국경을 넘기 위한 과정을 기록한 이 작품은 위기상황과 역경을 뛰어넘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세계가 충돌할 때>는 아마존 개발을 둘러싼 정부와 원주민의 충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낯설면서도 익숙한 장면들을 통해 개발과 환경을 둘러싼 삶의 태도, 삶을 대하는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의 감독 모두 아쉽게 폐막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영상 메세지를 통해서 수상소감을 전해왔다.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흰기러기상(대상) 수상소감
“한국에 계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점프>를 만든 감독 중 한 명인 에스테판 와그너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수상을 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이토록 멋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다니 굉장히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수상의 영광을 이웃 국가 간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가 이런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평화적이고 인도적으로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점프 Those Who Jump
아부 바카 시디베, 모리츠 시버트, 에스테판 바그너 Abou Bakar Sidibé, Moritz Siebert, Estephan Wagner
Denmark l 2016 l 82min l DCP l Color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소감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세계가 충돌 할 때>의 공동 감독인 매튜 오르즐입니다.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또한 영화를 보러 와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의 주제가 던지는 질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은 여전히 개발의 위협 하에 놓여 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계속 될 문제에 더 나은 실행가능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계가 충돌할 때 When Two Worlds Collide
하이디 브란덴부르크, 매튜 오르즐 Heidi Brandenburg, Mathew Orzel
Peru, UK l 2016 l 103min l DCP l Color l Korean Premiere
청소년경쟁 부문 심사를 맡아준 5명의 청소년 심사위원들의 참여소감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특별한 시상식! 청소년들의 고민과 재기발랄한 시각이 담긴 6편의 단편 다큐멘터리의 심사는 청소년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청소년들의 작품이지만 치열한 고민과 주제의식으로 기록된 작품들 중 수상작을 가려내기란 너무 힘든 일이었다고. 하지만 수상작 선정을 위해 소재의 다양성은 물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주제에 대한 질문을 구체화하는 과정, 자기 언어로 소화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태도에 특별히 주목했다. 때로는 일상의 관찰과 기록의 도구로, 때로는 탐색과 표현의 도구로 카메라를 활용하며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독특하고 용감한 청소년들의 작품들을 심사하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꼈을 청소년 심사위원의 심사소감을 들어보자.

구민정 (익산고등학교 3학년)
“이 작품이 꼭 상을 받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른 심사위원에게 설명하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더욱 잘 ‘읽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사를 하며 느꼈던 막막함과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 그리고 동료 감독들에게서 받았던 위로와 용기가 영화 공부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청소년 심사단이라는 어메이징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한 번 성장하게 되네요“
봉수아 (계원예술등학교 2학년)
“영화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으며 평소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배워갈 수 있었고 영화에 대한 시각이 더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심사위원 활동을 통해 영화에 대한 시각을 넓히자는 목표가 이루어 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좋은 친구들과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로 우리 또래 감독들의 영화를 심사하며 차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하면서도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한 느낌이 들었어요. ”
이민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무척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심사라는 것이 상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저는 제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심사를 통해 좋은 작품을 만난 것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정예빈 (계원예술고등학교 2학년)
“심사단을 해보기 전에는 심사를 하는 일이 쉬운 일인 줄만 알았는데 심사를 해보니 막상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나를 비롯한 5명의 선택으로 1등과 2등을 선정하는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심사가 다 끝나갈 무렵에는 사뭇 진지해진 나를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있는 작품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정말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정하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3학년)
“너무 흥미롭고,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라 심사를 하는 데 있어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감히 심사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훌륭했으며, 6편의 소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심사단 친구들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주장했던 시간이 벌써 그립습니다. 앞으로는 관객으로서 청소년 경쟁 감독님들의 작품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영화를 통해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