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 얀과 포스터 작업

2016.07.12

[DMZ]웹용 포스터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오는 9월 22일(목)~29일(목)까지 열리는 영화제를 앞두고 세계적인 항공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DMZ 촬영사진으로 디자인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전세계에서 350만부 이상 판매된 항공사진촬영집 ‘하늘에서 본 지구’의 사진작가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구의 초상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다.

1994년 ‘하늘에서 본 지구-우리 지구의 초상: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해 150여 개국의 모습을 항공사진에 담아 유럽언론으로부터 ‘신의 시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사진을 토대로 70개국에서 무료전시회를 개최해 약 1억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훈장, 2006년 프랑스 유력언론 르몽드 선정 ‘지구를 구한 10인의 영웅’에 이름을 올렸고, 2009년 유엔환경계획 친선대사 임명과 지구환경대상 영감과 실천상을 수상했다.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한국과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2003~2007년까지 ‘하늘에서 본 한국’을 기획, ‘하늘에서 본 DMZ’ 및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여 2008년 ‘하늘에서 본 한국’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한국은 울산 미포조선소와 부산의 북항, DMZ 등이 촬영돼 산림녹화 관련 가장 성공적인 환경보호국가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늘에서 본 지구’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사랑도 특별한데, 그가 찍은 독도 사진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돼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만천하에 알린 바 있다. 2004년부터 10차례 한국을 방문해 2만장이 넘는 사진을 남겼다. 올 때마다 김치와 불고기, 전복을 찾는다.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항공사진작가 이면서 동시에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하다. 세계 54개국, 217일의 촬영기간 동안 100% 항공촬영을 통해 2009년 제작 된 다큐멘터리 ‘홈(HOME)’은 하늘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는 ‘집(HOUSE)’이 아닌 60억의 인류와 모든 동식물이 함께 사는 ‘가정(HOME)’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판 나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홈’의 극장 상영 및 DVD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세운 자선단체 ‘굿플래닛’에 전달, 환경운동기금으로 사용되어 귀감을 모으기도 했다. 2015년에는 3년간 60개국을 돌아다니며 2020명의 증언을 63가지의 언어로 2500시간 동안 촬영한 얀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 <휴먼(HUMAN)>을 제작했다. 영화의 정식 개봉 전인 올해 3월, 프랑스의 국민안무가 조세 몽탈보와 한국의 국립무용단이 합작한 <시간의 나이> 작품에 미공개 영상이 상연되어 무용과 함께 선보였다.

이번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얀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HUMAN)>을 상영 할 예정이다.

 

01. 신의 시선을 가진 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 1946년
    프랑스 출생
  • 2006년
    <르 몽드>지 ‘지구를 구한 10인’ 선정,
    프랑스 2TV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보다> 방영
  • 2007년
    MTV 제1회 환경상 수상
  • 2008년
    UN ‘2009 가장 아름다운 웹사이트’로
    60억의 다른 사람들> 선정
  • 2009년
    영화 <홈(HOME)> 환경의 날 전 세계 동 시 상영,
    UN ‘올해의 인물’ 선정,
    현재 아카데미 데 보자르 정회원,
    유엔환경계획(UNEP)의 명예 홍보대사

1946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은 1976년 사자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 한 후, 1981~83년 프랑스로 돌아와 첫 책 『사자』를 출간했다. 이 때의 경험은 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 아내 안과 함께 마사이 마라 자연보호구역에서 매일 사자를 관찰하면서 3년간 ‘하늘에서 본 사자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자 가족 삶을 글로 써볼 생각도 했지만 사진은 글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파리 관광객들을 위한 열기구 조종술을 배우다 하늘에서 사자들을 찍기 시작했다”며 “사자들은 내 사진학 교수들이다. 나는 자연에 큰 빚을 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하늘에서 본 지구>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00년 『하늘에서 본 지구』 발간과 함께 무료 사진 전시를 시작하게 된다. 2005년에는 지구 시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의 다양한 측면들을 알려주고 오늘날의 우리 지구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비영리기구 Goodplanet을 창립했다.

 

02. 최초의 기록, 하늘에서 본 DMZ

“이렇게 긴 인공적인 경계선은 보지 못했습니다. DMZ에서 오히려 신기했던 것은 전쟁의 긴장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움직임 하나도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1953년 체결된 남북 군사협정이 한국을 제외 한 상태에서 업무와 관련된 일은 모두 한국군이 아닌 UN군사정전위원회가 관장하고 있는데, 얀이 최초로 시도한 DMZ횡단 비행은 복잡한 허가 절차와 사진 검열등의 난관을 거쳐야 했다. 강화도에서 고성에 이르는 횡단 비행은 얀의 비행을 지원해준 국방부로서도 창군 이래 최초의 비행이었을 뿐 아니라 DMZ 내부를 촬영하려면 남방 한계선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날아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비행이었다. 초긴장 상태에 있던 조종사들로서는 끊임없이 ‘좌로!, 우로!’를 외치는 얀의 예술적 요청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헬기는 DMZ인근에서 일정 고도 이상으로는 상승 할 수 없으며, 기수 또한 북으로 향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 비행을 원하는 얀의 외침이 허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헬기는 항공 촬영을 하는 얀에게 카메라 삼각대 이상의 또 다른 눈 혹은 카메라나 마찬가지였다.    – <하늘에서 본 한국> 중

이번 8회 DMZ다큐영화제의 메인 포스터로 사용된 얀의 사진은 서부 전선에서 중부 전선으로 넘어가기 직전 DMZ가 환경, 생태의 보고라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다. 시원한 초록색의 울창한 삼림이 시야 가득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 평화로운 풍경 사진 아래쪽에 아주 작게 경비초소가 눈에 띈다. 이 곳이 DMZ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언젠가 저 초소마저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03. 얀이 제작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홈(HOME>, <휴먼(HUMAN)>

2009년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추어 첫 선을 보인 <홈(HOME)>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얀은 “인류의 기반과 미래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이러한 파괴 행위가 공교롭게도 빈곤층이나 미래 세대에 더욱 불공정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영화의 제작 취지를 밝혔다. 영화 ‘홈(HOME)’을 위해 세계적 영화감독 뤽 베송과 손잡았지만 배급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얀은 환경을 다룬 영화가 상업적 수익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결국 뤽 베송도 동의하게 되었다. 이런 결과로 ‘홈(HOME)’은 전 세계 극장에 무료로 배급됐다. 극장들은 극장 운영에 필요한 비용만 관객들에게 받았다. 지금까지 극장, 텔레비전, 인터넷 그리고 각종 사회단체에서 마련한 무료 상영, 검색엔진 구글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홈(HOME)>은 지금까지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home

얀은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나눔’이다. 일부 발생한 수익도 모두 환경단체에 기부된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세운 자선단체 ‘굿플래닛’에 전달, 환경운동기금으로 사용되었다.

얀은 <홈(HOME)>의 성공적인 제작 이후 2015년, UN창설 70주년 기념행사 때 그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HUMAN)>을 선보였다.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홈(HOME)>이 그랬던 것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봉하는 대신, 개봉과 동시에 텔레비전 공중파로 대중에게 소개됐고, 동시에 인터넷상에서도 무료로 공개됐다. <휴먼(HUMAN)>은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미국 죄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인 등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 연령대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얀의 장기인 아름다운 항공숏과 조화롭게 교차되면서 보여지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전하는 삶의 희노애락을 감동깊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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