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다운> 개봉지원시사회 관객과의 대화(GV) 기록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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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드 다운> 개봉지원시사회 관객과의 대화 기록

 

일시: 2016년 4월 12일(수) 오후 8 상영 후

참석: 김동빈 감독 | 세월호 유가족 다영학생 아버님

진행: 시네마달 김하늘

2016년 4월 12일 수요일 백석 메가박스에서 <업사이드 다운> 개봉지원시사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상영이 끝난 후, 모든 관객분들께서 자리를 채워주셔서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김동빈 감독님과 다영학생 아버님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요?



시네마달 김하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 나누고자 영화 연출을 맡으신 김동빈 감독님과 다영학생 아버님 모셨습니다. 박수로 맞아주시면 두 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우선 오늘 영화 보러 오신 분들께 간단히 인사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동빈 감독: 안녕하세요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감독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영학생 아버님: 반갑습니다. 저는 세월호 유가족입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다영이 아빠 김현동입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오늘 이 자리에서 관객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고요, 우선 첫 번재 질문을 감독님께 드리고 나서 마이크를 관객분들께 넘겨드리고자 합니다. 감독님, 어떤 계기로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셨는지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동빈 감독: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세월호 참사를 여러분과 같이 온라인 뉴스를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전원 구조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에는 오보라는 게 밝혀졌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서 언론의 보도나 대책을 보면서 정말 분노 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시민들과 함께 재능기부로 다 같이 뜻을 모아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그럼 제가 아버님께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에 출연도 하게 되시고, 관객과의 대화도 나오시게 되었는데 관객 분들을 만나는데 있어 다른 마음이 있을 실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동 아버님: 우선 말씀드리기 전에 세월호 참사가 2014년도 416일에 발생을 했는데 다음 주면 2년이 됩니다. 2년 동안 저희 부모들보다도 더 아파하시면서 그런 참사가 이 세상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하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한 사회, 좀 더 사람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함께 싸워주신 국민분께, 여기 계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합니다. 고맙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도 416일날, 제주도를 가는 유람선이였죠. 그 안에는 476명이 타고있었고, 그 중에는 아이들이 큰 꿈을 앉고, 아주 멋진 유람선을 타고 제주도로 가는 수학여행길이었죠. 또한, 인천의 용유초등학교 동창생들, 환갑 기념으로 50년지기 친구들이 우정을 다지면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갔던 여행길이었고요, 또한 제주도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꾸면서 이삿짐을 싸고 갔던 유가족들그런 분들을 포함해서 476그 중에서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고, 아직도 9명의 사람들이 세월호 안에 있는 참사입니다. 그런 많은 사람들이 배에 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구출해줄지 알았던 해경 그리고 관련된 해수부, 해군 등 국가에서 국민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구조해줘야 할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구조해주려고 하지 않았죠. 그래서 결국은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참사였습니다. 그것을 대응하는 국가기관의 모습들을 보면서 모든 분들이 참담하게 생각을 하시고, 이것이 정상적인 국가인가 그런 의문을 많이 품으셨을 것입니다. 그 사건 속에서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를 알기 위해 싸우고, 요구하고 했던 과정이 2년이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잘못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가족들은 영화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세월호 관련해서 한명이라도 세월호를 알리는 분이 계시다면 어디든지 함께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아버님께서 이 영화가 왜 개봉하게 되었고, 어떤 지점에서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잘 요약해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이어서 질문을 드리자면,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제목을 <업사이드 다운>으로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김동빈 감독: 업사이드 다운이라는 영화 표현은 거꾸로 뒤집혔다는 표현입니다. 물론 배가 뒤집혔다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저희 팀은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우리 사회와 상식이 뒤집힌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떻게 이렇게 대처를 하고, 이게 정상적이 사회인가를 물어보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그런 의미에서 업사이드 다운이라는 타이틀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이 영화의 카피 중의 하나가 뒤집힌 아버지의 꿈이에요. 단순히 그게 아버지란 한 개인의 꿈이 뒤집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확장을 해서 세월호 유가족과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한순간에 뒤집힌 사회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2년 동안 이런 부분을 가장 여실하게 직접 몸으로 체험을 하셨을 텐데,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현동 아버님: 다음 주면 2주년이 되는데요. 요새 벚꽃이 만발해서 예년 같으면 꽃을 보면서 가슴도 부풀리고 주말되면 꽃구경을 가려고 계획했을 텐데 이제는 꽃이 싫습니다. 봄이 오는 것도 두렵고 꽃이 피면 오히려 억울하고 슬픕니다. 그래서 그것은 평생 갈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전원 구조 됐다는 얘기를 듣고 팻목항에 내려갔습니다. 그 때 배는 가라앉았는데 어느 누구도 구조 하러 가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애타게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그 심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바닷속에 들어가 있지만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처참함이 있었습니다. 참사를 당했을 때 국가에서 당연히 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깨져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가도 궁금했고,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고, 어떤 답변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면서 왔는데요. 그러면서 늘 느끼는 것은 옛날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상을 치렀다고 하는데 그 분들은 참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세월호 애기를 하다보니까 생각할 때마다 우리 다영이 생각나고, 부모로서 포기하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모든 모습들이 바보같이 되더라고요. 2년 동안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니다보니까요. 평상시에는 제가 눈물이 없었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참 슬픕니다. 이런 참사들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면 안 되겠다. 그런 참사가 또 난 이후에 진행하는 과정들이 어처구니없고 야만적인 모습으로 진행이 되면 안 될 것입니다. 단순 사고가 아닌 어떤 세력으로 인해서 살인을 했던 것처럼 과연 일상의 행복을 누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우리는 국가가 보호해 줄 거라는 것을 믿으면서 세금도 내고 국민의 의무를 다 합니다만, 국가는 자신들이 약속으로 만든 법도 어겨가면서 진실을 속이고 은폐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이 현실이 참 안타깝고, 그런 사회는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바람은 이런 아픔들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하고 의식하면서 작은 실천부터 행동으로 옮기면서 같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질문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관객: 안녕하세요. 저도 가만히 있던 시민 중에 한사람입니다. 어느 날 집 근처 성당에서 김장을 담근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김장인가 했더니 세월호 유가족과 같이 담구는 김장이라고 하시기에 갔습니다. 저는 그날 유가족분이 오시는 줄 모르고 성당에 갔다가 유가족분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더니 그 유가족 분들이 그러시는 거예요. 배지를 달아 달라, 배지를 달고 리본을 가방에 메고 다니면 힘이 된다. 그날 이후로 항상 배지를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 말씀을 해주신 분이 바로 다영 아버님이었어요. 그 질문은 세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다영이 아버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제가 그 날 이후로 배지를 달았으니까 그 다음에는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민들이 어떤 운동을 했을 때 유가족 분들에게 힘이 되는지 말씀해주시고요. 감독님께는 영화를 만들고 나서 이번에 내가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었을 때 이 부분은 정말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설명해주시고요. 시네마달 사회자 분께는 이 영화를 배급하려고 마음먹으셨는지 대답 부탁드립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영화 댓글 중에 또 돈 벌려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구나라는 댓글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면 헛웃음이 나오죠.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많은 분들이 각자 영역에서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가장 작은 실천부터 시작을 해서 저희는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배급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서 이런 작품들이 어떻게 관객들과 만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이빙벨>, <나쁜나라>를 개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업사이드 다운>도 배급을 결정한 것이고, 2주년에 맞춰서 잠시 멈춰서 우리 사회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시간을 관객들과 만들고 싶었고, 배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김동빈 감독: 영화에서 보셨듯이,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을 마지막에 한 번 더 넣었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이 우리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전체적인 많은 문제들을 드러내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그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었고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를 취재하면서 해경, 새누리당 등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었는데요. 그 분들의 모습을 담지 못했던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김현동 아버님: 저한테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봐서 난감하네요.^^: 사실 유가족 분들이 세상과 등한시하고 살아서 세상물정 모르고 오로지 우리 아이들이 잘 되고 우리 가족이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까 사실 현실 문제를 잘 모르고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내일이 투표하는 날인데요, 모두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이 싸우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작은 실천 중요합니다.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한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현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리본 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은 세월 호를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크나큰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혹시 질문이 더 있으신 분들은 이 시간이 끝나고 밖에서 이어서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서 개봉을 앞두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향후 계획이 어떠신지 말씀해주시고 이 자리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동빈 감독: <업사이드 다운>을 통해 여러분들도 함께 세월호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네마달 김하늘: 저희 <업사이드 다운>14일부터 이 곳 메가박스 백석에서도 개봉에 들어가니까요 혹시 주변에 못 보신 분들 계시면 이 영화 추천해주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또 포털 사이트에서 <업사이드 다운> 검색하시면 저희 공식 페이스북 들어오실 수 있으니까 자세한 정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4.16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4월 14일 개봉하는 <업사이드 다운>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4.16의 아픔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함께 실천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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