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개봉지원시사회 관객과의 대화(GV) 기록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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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경계> 

 

6월달 개봉지원시사회 관객과의 대화(GV) 기

일시: 2016년 6월 27(월) 오후 8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참석: 문정현 감독 

진행: 배급사 시네마달 배급팀 김하늘

 


 

시네마달 배급팀 김하늘(이하 김) :안녕하세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주최하는 <경계> 개봉지원시사회에 와주신 관객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문정현 감독님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먼저 관객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문정현 감독(이하 문) : 먼저,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봤거든요. 처음 봤는데 이 느끼한 나래이션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 때문에ㅎㅎ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감독님의 나래이션을 들으면서 저희도 참 애를 먹었습니다.ㅎㅎ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괜찮은 내레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독님께 첫 질문을 드리고 관객 분들에게 마이크를 넘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세 국가의 감독님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인데, 어떠한 의도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영화는 2011년도에 기획이 되었는데요. 11년 전에도 서로 알고 지내던 감독들이 있었습니다. 영화제를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감독들이었는데 너무 잘 맞았습니다. 저희 셋 다 술 마시고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놀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우리 영화 한 편 하자.’ 이것을 시작으로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11년도 기획을 시작으로 14년에 편집을 완료하면서 마무리한 영화입니다.

 

: 그럼 이제 술자리에서 만들어진 영화인가요?

 

: 네 술자리에서 만들어진 영화구요. 야마가타 영화제가 다큐멘터리 영화제치고 굉장히 큰 영화제인데, 거기 집행위원장이 술자리에 같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집행위원장이 저희가 영화를 기획하는 자리에 앉아서 화두처럼 우리가 경계에 대한 영화를 하겠다. ‘ 하니까 그 분이 약간 술이 취하셔서 내가 한 줄짜리 문장을 줄 테니, 그 문장부터 시작을 해보아라. 라고 얘기하셨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설정이었는데요. 뜻은 뭐였냐면 선이 없는 국가 혹은 공간이 존재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한국말로 하니까 좀 이상한데, 영어로는 뭐였냐면 Borders without line can’t exist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해를 잘 못했는데 나머지 두 친구들은 그 말에 공감을 하며 시작을 하게 되었고요. 저는 그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를 받고나서 다시 편지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세 명의 감독님들께서 공동연출을 하시다보니까 아무래도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걸 리가 있지 않습니까? 작품의 방향을 조율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먼저 여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오셨을 분도 있을 것 같고요. 기존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에너지를 기대하셨을 분들도 계셨을 텐데, 이 영화는 사실 그런 것들은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요. 저희 세 명이서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경험했던 사람들 혹은 공간들, 시간들을 편지로 보내주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에너지들이 부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명이서 시작은 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떨어져있어서 소재를 택하거나 이야기의 서사를 만들어갈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스카이프 있잖아요? 스카이프를 통해서 타임라인 편집 창을 볼 수 있어요. 그 안에서 많은 충돌도 있었고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세 명의 스타일이 맞아서 잘 버티다가 영화제를 위해서 최종 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무지 안 되겠다 싶어서 싱가포르에 다 모이게 되었습니다. 모여서 10일 정도를 합숙하면서 편집을 했습니다. 사실, 첫 친구가 편지를 보내고 그것을 받아서 다시 답장을 하고 그것을 다시 받고 하는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이었는데 순서대로 되지는 않았어요. 10일 동안 저희들끼리 순서를 정하고 마무리를 하면서 지금의 완성본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자기주장들이 너무 강하고 혹은 자신들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서로의 작품을 편집을 해주게 되었어요. 재미있었던 것은 제가 편집 한 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있고저 역시 너무 맘에 안 들면 그 친구들에게 술을 먹게 한 후 제 파트를 편집하고ㅎㅎ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은 마지막 날에 싱가포르에 사는 제 친구 와이프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희가 봤을 때 제일 평균적으로 영화를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 분과 마지막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 루디 감독님하고 블라디미르 감독님께서 알고 계실 텐데요. 혹시 두 감독님께서 따로 한국에 나오실 계획은 없으실까요?

 

: 원래 개봉 일에 맞추어서 오기로 했었는데요. 루디 감독은 캘리포니아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여기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고요. 블라디미르 감독은 지금 너무 바빠서 세르비아에 촬영차 가 있는 상태이지만, 엄청 흥분해있는 상태입니다. 관객들이 얼마나 올지, 정말 개봉을 하는 게 맞는 것이지, 한국은 정말 이상한 나라라면서,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아마 저희 다음 영화가 이 영화를 거울삼아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해서 이번 영화는 기차 트레인이라는 소재로 시작을 했는데요. 이 영화 기획 회의를 하기 위해서 다음날에 같이 모일 예정입니다.

 

: . 세 분의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무사히 진행하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시면 저희가 마이크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관객 : 먼저 이렇게 좋은 영화 볼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의 주 관심사는 난민보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인데요. 세 감독님들의 의도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세 감독님들께서 경계로 인한 분단에 대한 철학적인 신념이 있으신가요?

 

: 저희가 경계라고 했을 때는 지리적인 경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안의 경계, 경계 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지금 영화를 보니 언어와 규모가 작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세르비아나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쓰고 있는 영상 언어 때문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이주민들을 본다거나 난민들을 볼 때 혹은 자신의 불안한 상황들 가운데 이들을 그려내는 방식을 경계로 그려내는 것이 꽤 큰 언어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는 실험영화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감독님이구요. 여러 가지 이야기에서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경계혹은 이주민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들이 거칠게 다가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친구가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진행 중에 들었고요. 인도네시아 역시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큰 나라로써 이 안에 살아가는 다양한 문화, 인종,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인 맥락 안에서 뿜어내는 이야기들의 범위가 꽤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안에서 루디 감독이 가지고 있는 언어가 저한테는 이국적이지만 자극이 되었던 언어였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라는 지역성을 담고 있는 영화로 시작을 했고 그것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왔었는데 관객 분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합니다.

 

 


 

관객 : 인도네시아 촬영 현장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촬영을 할 때 얼굴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상황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다 동의를 얻고 하셨나요?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관련해서 현장에서 있었던 상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박물관과 관련하여 직접 촬영하신 걸 사용한 것 같은데 footage 영상 관련해서는 어떤 협조나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그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저도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친구는 설정 자체가 여행객 설정이었고, 극영화를 찍기 위해서 촬영했던 영상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제가 현장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다 같이 가족 같은 분위기더라고요. 루디 감독의 말로는 그것은 한 쪽 면의 이야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영화에는 좀 경직되어 보이기는 하는데 충분히 찍고 찍힐 수 있는 그리고 같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 감독님의 외삼촌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많이 익숙해져있지만 제일조선인이라는 것, 또 그 외삼촌만의 이야기로 영화 한 편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외삼촌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또 제일조선인과 관련한 다음 작품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 제가 외삼촌 얘기를 영화를 찍고 있고요. 삼촌이 이모가 돌아가신 다음에 조카들의 결혼식 때문에 방문을 하셨습니다. 올해에 한국에 한 번 오셨고요. 제가 삼촌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제일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 중에 있고요. 삼촌을 저번에도 영화에 등장을 시켜서 만들었는데한국에 왔던 상황 그리고 돌아가시고 난 후, 이 후의 삶……. 평생의 삶에 대한 기록을 영화에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라는데요. 역사적 배경과 그 안의 경계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단순한 지리적 경계뿐만 아니라 내 안에 차별하고 배제하는 내 안의 경계성에 대한 것들이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러한 분위기와 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대단하다거나 훌륭한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작은 계기와 단추가 되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계>630일에 이곳에도 개봉을 합니다. 주변에 알려주셔서 영화 함께해 주시면 좋겠고요.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시사회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마련해주신 시간입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아직은 한국에서 생소한 다큐멘터리를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창구로 활용이 되는 영화제입니다. 곧 영화제가 시작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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