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호텔
Paradise Hotel

소피아 차벨라 Sophia TZAVELLA
  • Bulgaria
  • 2010
  • 54min
  • Beta
  • Color
국제경쟁

시놉시스

‘집시’라고 불리던 유럽 소수민족을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일컫는 단어는 ‘로마Roma’이다. 1978년 불가리아 공산당은 게토지역에 거주하던 로마들을 사회로 편입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얌볼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장소에 마루바닥과 욕실을 구비한 최신식 아파트를 건설한다. ‘블록 20’이라고 명명된, 사회주의적 이상향이 반영된 꿈의 아파트. 그로부터 25년 후, 건물은 기반시설과 기능이 마비되고 콘크리트 뼈대만 남은 쇠락의 공간으로 변했지만 1,500명의 로마들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곳을 ‘파라다이스 호텔’이라 부른다. 사회적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로마들의 삶은 계속 이어진다. 주방과 화장실 그리고 주거공간의 구분도 없이 아파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처리장이 되어 버렸으나, 아이들은 여전히 즐겁기만 하다.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사람, 오크라를 따서 말리는 사람, 의상도착증이 있는 매춘 종사자, 마을을 수호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지는 알비노 청년, 그리고 결혼을 앞둔 청년 데미르까지, 이곳은 여전히 역동적이고 생생한 삶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는 데미르.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나서고 결혼식은 한판 신명나는 축제가 된다. 그렇게 역사와 사회로부터 배제되어 사회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영화는 지극히 따뜻하게 응시하고 있다. (김영우)

감독

  • 소피아 차벨라
    Sophia TZAVELLA
    TV기자와 작가를 겸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5년 동안 불가리아 공영방송국에서 작가로 일했다. 임사체험 현상과 죽음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이에 관련된 책도 출간했다.

    Paradise Hote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