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러시아 접경 카자흐스탄의 광야. 드넓은 대지 위에 마치 칼데라와도 같은 거대한 구덩이가 있다. 폴리곤(Polygon). 화산 폭발 대신 거대한 버섯구름이 수도 없이 피어올랐던 이곳은 구소련 시절 40여 년간 핵실험을 했던 장소이다. 영화 <재앙의 묵시록>은 방사능 피폭에 따른 유전자 이상으로 고통 받는 이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소위 ‘필요악’으로서 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항변이다. 비비굴은 폴리곤 주변에서 남편과 함께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다.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이지만 그녀의 얼굴은 정상이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일그러져있다. 흉측하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렇고 아들 또한 그렇다. 그런 그녀가 임신을 하자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어난다. 지역 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는 누르마감베토프 박사는 유전적 결함을 가진 여성들의 출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사회적 돌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의 자손들이 존엄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태아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는 병원 측 주장을 거절한 비비굴은 결국 아이를 낳는다. 그녀의 아이는 과연 정상일까? 그들은 또 언제까지 이런 존재론적 딜레마를 안고 살아야만 할 것인가? 인간의 존엄을 근원적으로 부정하도록 만드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지구상에 핵이 존재할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핵이 다시금 인류사적 화두가 된 지금, 차악과 필요악 사이 어딘가에서 핵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 필요성을 굳게 믿고 있는가? (강석필)
※<재앙의 묵시록>은 개막작임과 동시에 국제경쟁부문에서 상영된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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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버츠
Antony BUTTS안토니 버츠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인권과 환경 분야 전문 TV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러시아 잉구세티아 공화국 사태에 관한 르포르타주 작품으로 엠네스티국제미디어상을 수상했다. 물리학과 기업 금융학을 전공했으며 러시아어에 능통하다. <재앙의 묵시록>은 구소련에 관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그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원월드미디어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Germany’s Unwanted Children (2011)
Ukraine’s Lost Children (2011)
After the Apocalypse (2010)
Ingushetia - A Second Chechnya? (2009)
In the Court of the Chechen King (2009)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Antony BUTTS
- Producers Natasha DACK, Sarah TIERNEY
- Editor Hugh WILLIAMS
- Music Tom PLAYER
- Sound Pip NORTON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Tigerlily Films Ltd.
Distribution / World Sales
- Distribution / World Sales Tigerlily Films Ltd.
- Address 35-47 Bethnal Green Road, London E1 6LA, UK
- Tel 44 20 7729 9845
- Email natasha@tigerlilyfilm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