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침묵
After Breaking the Silence

박배일 Park Bae-il
  • Korea
  • 2016
  • 81min
  • DCP
한국경쟁

트레일러

시놉시스

2014년 4월 29일 생탁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법에 정해진 노동3권 보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쉼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지만, 법과 자본,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족의 외면은 그들의 외침을 집어삼켜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감독

  • 박배일
    Park Bae-il
    밀양아리랑 Legend of Miryang2 – Miyang Arirang (2014)
    밀양전 Legend of Miryang 1 (2013)
    나비와 바다 Sea of Butterfly (2011)
    비엔호아 Byeonhwa (2011)
    잔인한 계절 Cruel Season (2010)

리뷰

<깨어난 침묵>의 특징 중 하나는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했다는 데 있다. 그들은 카메라 뒤에서 흘러나오는 얼굴 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 중 한 장면을 인용하고 싶다. 생탁 조합원들이 사장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빙 둘러앉아 부동의 시위를 벌인다. 바닥을 향한 카메라 뒤에서 이런 목소리 하나가 들린다. “신용섭 사장님, 상여금 좀 주세요. 개처럼 부려먹고 상여금은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사장이 한마디 한다. “개들한테는 상여금 안줍니다.” 다른 조합원이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가 개란 말이에요?”
이 장면을 본 뒤 최근 본 극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내부자들Inside Men>에서 논설주간 이강희는 이런 말을 했다. “어차피 국민들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이 대사는 마치 유행어처럼 번졌고, 풍자적인 대사라는 암묵적인 합의하에 용인되었다. 그러나 이 말이 교육부 기획정책관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논란이 일자 그는 영화의 대사를 인용했을 뿐이라 해명했다.
잘못된 현실을 지적하는 발언들이 오히려 그런 현실을 수호하거나 인정, 혹은 체념하는 논리로 악용될 때의 망연자실함이 앞서 언급한 <깨어난 침묵>의 한 장면 속에 담겨있다. 영화의 첫 장면, 감독은 카메라 앞에 앉은 노동자들의 얼굴과 그들의 말을 분리한다. 이것은 어쩌면 말할 수 없는 동시에 침묵할 수도 없는 이들의 아이러니하고도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김소희]

Credits

  • Director, Editor  Park Bae-il
  • Cinematographer  Kim Jong-hwan, Song Bok-nam, Moon Chang-hyeon, Park Bae-il
  • Music  Seo Young-ju
  • Sound  Lee Ju-seok
  • Cast  Kim Jong-hwan, Song Bok-nam, Lee Hae-yeong, Lee Ok-hyeong, Lee Jong-ho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Park Bae-il
  • E-mail  ozifil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