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영화는 자신이 길렀던 동물 혹은 가축과 깊은 우정, 교감을 나누었던 열 세명의 경험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주인을 구하기 위해 본능과 기지를 사용하는 동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위해 이들을 죽여야 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인간과 가축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울림있게 담아낸다. 동물인 동시에 사랑받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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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로줌피에르
Kristjan LoðmfjörðGrace of God (2015)
리뷰
아름답고 드넓은 아이슬란드 경관을 배경으로 농장을 일궈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은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며 살까? 영화는 13명의 인터뷰이를 통해 그들이 기르는 동물과의 특별한 교감에 집중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크게 세 가지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 인터뷰이의 소박한 얼굴들, 그리고 그들이 속한 기독교 공동체의 전통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사례 등 각자는 자신이 경험한 동물과의 특별한 추억을 고백한다.
인간의 삶에 깊이 개입되어 있으면서도, 인간을 위한 도구와 식량이 되는 동물들은 인간에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양이 새끼를 낳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양을 도축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영화가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는 가치판단을 촉구하기 보다는 인간의 모순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있다. 우정과 교감을 나눈 대상을 죽이고 식육해야 하는 인간의 조건을 날것 그대로 보여 준다. 도축시스템의 윤리성 문제가 제기되는 요즈음 차라리 동물을 어쩔 수 없이 살육해야 할 때 가장 경건하고 의식을 갖추려 했던 옛사람의 마음이 애틋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영화 중간중간 교회에서, 그리고 양의 젖을 짜며 찬송을 부르던 한 인터뷰이는 마지막 장면 도축장에서 성가를 부른다. 기독교 전통에서 인간이 신에게 양으로 제사 드리며 맛난 양식을 허락한 신에게 감사 찬송을 올리는 내용이다. 인간이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 인간을 돌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아이러니의 발견이 자연의 선물이며 신의 은총이다. [임세은]
Credits
- Director, Writer, Editor Kristjan Loðmfjörð
- Producer Marzena Michałek-Dąbrowska, Zosia Orłowska
- Cinematographer Agnieszka Rayss, Jan Brykczyński
- Music Brynhildur Óladóttir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Krakow Film Foundation
- Phone 48 12 2946945
- E-mail katarzyna@kff.com.pl
- Website http://www.kff.com.p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