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70년대 역동적 역사의 한 자리에 대학생들이 있었다. 프랑스 68혁명, 미국의 반전운동만이 아니었다. 제3세계에서도 학생운동은 번져갔고 레바논도 예외가 아니었다. 등록금 반 대투쟁에서 시작하여 제빵 산업의 국유화까지 제기한 레바논 한 대학의 37일간의 학생들의 움직임이 거의 40년이 지난 시기에 다큐멘터리로 재구성된다. 당시의 자료 사진을 배 경으로 1974년 3월 19일부터 4월 24일까지의 일이 간단히 소개된 후 관객은 대학의 한 공간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학생운동 지도부로 보이는 학생들이 분주하게 자료를 모으고 토론을 한다. 미국 대통령 닉슨의 사진이 있던 자리에 체 게바라 사진이 걸린다. 활기와 신념이 넘치던 초반의 분위기는 조금씩 바뀐다. 학교 공간을 점유하고 대치하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자신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수위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갈등도 생긴다. 이스라엘의 개입 속에 37일간의 투쟁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학생들이 있던 장소의 황량한 모 습이 말해준다. 영화감독, 저널리스트 경력의 남매 감독은 철저한 자료조사에 기반 하되 독특한 재구성 방식으로 관객을 레바논의 74년과 마주대하게 한다. 실제 인물들보다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나는 젊은이들은 그 시기로 들어가서 인터뷰에 응하고, 확성기를 잡고 외치며, 열정적으로 토론을 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 중심으로 이뤄진 ‘투쟁의 재구성’ 은 한 편의 진지한 연극을 관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 상대국이나 파병문제로 주로 언급된 레바논은 이스라엘과의 전쟁과 장기적인 내전이라는 아픈 역 사를 가진 나라다. 극영화 <레바논>, 애니메이션 <바시르와 왈츠를> 등이 다룬 82년 전쟁을 겪어야 했을 젊은이들이 74년에는 희망과 열정을 보였다. 그들의 74년이 좌절로만 기 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 읽혀지는 것은 영화 속 그들의 고뇌가 보편성을 가지고 있어서일 것이다. (목혜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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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에드 라페이
Raed RAFEI레바논 출신의 언론인이자 영화제작자로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2004년 이후로 레바논과 중동지역의 정치, 사회, 경제 이슈를 다루는 리포터이자 블로거 활동을 하고 있다.
74 (The Reconstitution of A Struggle) (2012) -
라니아 라페이
Rania RAFEI레바논 출신의 영화제작자이다. 여러 편의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으며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그녀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74 - 투쟁의 재구성>은 마르세유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으며 상을 수상했다.
74 (The Reconstitution of A Struggle) (2012)
Credits
- DIRECTOR Raed RAFEI, Rania RAFEI
- PRODUCER Jinane DAGHER, Sabine SIDAWI
- CINEMATOGRAPHER Nadim SAOMA
- EDITOR Rania RAFEI
- SOUND Fadi TABBI, Stephane RIVES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Orjouane Productions
- Tel 961 1 291109
- E-mail jinanedaghe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