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2006년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의 평범한 군인이었던 예브게니가 체첸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당시 19살에 불과했던 그가 참수형에 처해진 이유는 종교적인 문제였다. 러시아 정교회 신자였던 예브게니는 체첸의 교도소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압박을 받지만, 전쟁으로 이슬람을 전파하려는 과격분자들에 맞서 죽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지켜낸다. 그의 사후, 아들의 죽음이 단지 개인적인 비극으로 끝나기를 원치 않았던 어머니의 노력으로 예브게니는 러시아의 군사적 영웅이자 종교적 순교자로 추앙받게 된다. 사관학교 후배생도들의 교범이 된 그의 묘소를 오토바이 갱단을 비롯한 다양한 집단이 추념하기 위해 방문한다. 평범한 군인이었던 예브게니가 러시아 정교회의 새로운 성인 Saint 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 규정했던 구소련의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 러시아에서는 종교가 이데올로기의 자리를 대체한다. 민족성의 재확인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역할이 요구된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전통을 끊임없이 침탈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맞서 러시아의 정체성을 정교회의 이름으로 지켜내려는 사회적 위기감이 뚜렷하다. 구소련 붕괴 이후, 새로운 영웅이 필요했던 러시아 사회가 예브게니를 새로운 성인으로 추대한다. (허은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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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드 데티거
Allard DETIGER네덜란드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우트레스크예술학교 대학원 유럽미디어학과를 졸업했다. 모스크바영화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을 연출했다. 그 기간 동안 러시아에 대한 애증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영감을 동시에 얻게 된다. 러시아식 영웅숭배, 종교 그리고 내셔널리즘이 한데 어우러진 관찰적 다큐멘터리 <21세기 성자>는 그 결과물이다.
The New Saint (2010)
Kasparov’s, Other Russia (2008)
Kresty, Hope Dies Last (2006)
Alexander van Slobbe, Grootmeester van Het kleine (2004)
We Love Putin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