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주님의학교>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교에 입학해서 강제로 졸업당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대학이 학문의 요람이 아니라, 등록금을 횡령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본을 증식 시키고, 요상한 언어를 강제하는 곳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 놀랄만한 이야기의 배후에는 바로 영광스러운(?)주님, 주명건이 있다. 작품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캐릭터로서 세종대학교의 이사장으로 재직, 사퇴 그리고 이사로 복귀과정을 겪으며 ‘사학비리’의 원천이 된다. 당연히 감독은 대학생활 내내 정의로운 경찰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고, 주님은 자신의 죄를 가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면서 도망자가 된다. 싸움은 어떻게 보면 일방적이다. 범죄자가 경찰을 가둔다. 아무리 경찰이 범죄자를 잡으려고 해도 체포할 수 없다. 주님은 학교를 주무르는 가장 강한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범죄자가 처벌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보다 더 심각한 위협은 학교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안에만 ‘주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횡령을 했지만, 다시 복귀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숨어서 지배한다. 이것은 단지 어느 한 사람의 특별한 능력이라기보다는 ‘대학’이 존재하는 정치체제, 법, 그리고 자본에 의해 생산되어진 또 다른 왕국의 힘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1인칭 서술을 통해 개인사적 성찰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만들고 있으며,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형성한다. 또,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노래’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학비리에 대한 예리한 풍자를 일으킨다. 분노와 웃음이 함께 교차됨을 발견할 수 있다. 사건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이나,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구성도 흥미롭다. (오정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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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진
JUN Sang-jin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다큐멘터리 전공. 2000년 사학비리로 유명했던 서울 상문고등학교 고3 재학당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리기 위해<상문고사태, 잃어버린 권리> 공동제작에 참여 했다. 그 후 장편다큐멘터리 <우리 쫑내자>에 참여했으며, 대학에서 10년간 촬영한 다큐멘터리<주님의 학교>는 2013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되었다. 학교와 시설비리 문제 등 국가가 민간에 위탁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님의 학교〉 The School of Tirano (2013)
Credits
- DIRECTOR / CINEMATOGRAPHER / EDITOR JUN Sang-jin
- MUSIC LEE Min-whee
- SOUND PYO Yong-soo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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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il jsj_01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