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43년 3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몬느 베이유. 그녀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이자, 무엇보다도 치열한 액티비스트였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소외된 자들의 권리를 위해 세상과 싸우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안락한 지식인의 삶을 버리고 기꺼이 공장으로 들어가 노동자가 되었고 목숨을 걸고 스페인 시민전쟁에도 참여했다. <시몬느 베이유를 만나다>는 세상에 대한 회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끊임없이 오가며 치열한 사유의 궤적을 남긴 그녀의 삶의 자리들을 되짚어 보는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감독이 그저 과거, 어느 위대한 여인의 성취를 따라가 보았다는데 있는 게 아니라, 그 여인의 정치적 문제의식,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감독 자신의 사적인 삶으로 끌어오고, 그걸 다시 인간 보편의 문제로 확장시키려고 한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이 영화의 시작은 어쩌면 시몬느 베이유가 아닌 감독의 아픈 가족사다. 정신질환을 앓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17살 때 자살을 했고, 그녀와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운 오빠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길고 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타자의 고통에 대해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안고 시몬느 베이유의 일생을 뒤쫓던 감독은 당대 시몬느 베이유가 절박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이 여전히 21세기의 세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시몬느 베이유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조합하고, 그 위에 자기 가족을 덮치는 죽음의 기운,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암울한 세계의 형상을 겹쳐둔다. 끝내 명징한 답을 찾지 못해도 스스로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또 다른 물음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이 비극적인 삶을 견디는 절실한 과정이 이 영화를 지탱하는 윤리다. (남다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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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하슬렛
Julia HASLETT런던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인 줄리아 하슬렛은 동시대와 역사에 대한 표현주의적 다큐멘터리들을 만드는 감독이다. 스와스모어 대학에서 영문학을, 헌터대학에서 미디어아트를 공부했으며, WGBH-Boston과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일했다. 2003년 호평받은 시리즈를 연출했으며 P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를 제작했다.
Credits
- Director, Writer, Editor Julia HASLETT
- Producer Fabrizia GALVAGNO
- Cinematographer Thomas Torres CORDOVA
- Music Daniel THOMAS
- Sound Eric OFFIN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Line Street Productions
Distributor/World Sales
- Distributor/World Sales Line Street Productions
- Address 232 Third Street, Unit A200, Brooklyn, New York 11215, USA
- Tel 1 917 674 1741
- E-mail julia@simoneweilmovi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