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The Hunt

김영조 KIM Young-jo
  • Korea
  • 2013
  • 73min
  • HD
  • Color
한국경쟁

시놉시스

<사냥>은 유해조수구제기간 (멧돼지, 고라니, 꿩, 까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들을 합법적으로 사냥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동안 경남 의령을 중심으로 사냥에 나선 세 명의 포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포수들의 사냥하는 모습이라니, 굉장히 박진감 넘칠 것 같지만, 주인공들의 사냥은 의외로 조용하다. 영화가 시작될 때 한밤에 울려 퍼지는 몇 발의 총성에 깜짝 놀란 가슴이 진정되고나면, 주인공들은 대개 산이나 밭 주변에서 멧돼지나 고라니 따위가 지나간 흔적을 찾아내어 따라가거나, 길가에 앉은 꿩을 잡는 정도이다. 먹이를 찾아 농가로 내려와 농작물을 파헤치고 심지어 도시의 편의점까지 습격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함께 위기를 전하는 자극적인 뉴스보도에 비하면 이건 뭐, 싱거운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그러나 이제 총소리에도 그리 놀라지 않을 즈음이 되면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구잡이로 베어내 아무렇게나 쓰러뜨려진 나무들 사이로 휑하니 드러난, 이제는 더 이상 숲이라 할 수 없는 산등성이와 흔적만 있고 실물은 보이지 않는 동물들, 국민과 함께 멧돼지를 퇴치하겠다며 나서는 TV 예능프로그램의 호들갑과, 그 와중에 주민들을 위해 전국의 수많은 포수들을 지역으로 모셔 왔노라며 생색을 내는 군수와, 실태조사 한번 나오지 않고 어마어마한 수렵 목표치를 내놓는 환경부. 실제 사냥에 나서는 포수들은 정작, 그렇다고 멸종을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 한다. 사실 야생동물들에 의한 농가의 피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최근 10년 이내의 일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지나치게 증가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며, 답은 사냥을 통해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것 뿐이라고 한다. <사냥>은 질문한다. 정말 그런가? 그 답은 주인공들의 소박한 한마디 속에,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허탈하게 산에서 내려오는 포수들의 눈앞, 산을 깎아 길을 내는 공사현장 장면 안에 있다. (허경)

감독

  • 김영조
    KIM Young-jo
    2001년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두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졸업 후 장편극 영화연출부로 활동했다. 이후 파리 제8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으며 졸업작품인 다큐멘터리 <가족초상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가족초상화 (리덕스)〉 My Family Portrait (Redux) (2013)
    〈사냥〉 The Hunt (2013)
    〈목구멍의 가시〉 A Fishbone in the Throat (2009)
    〈마지막 광부〉 The Last Miner (2008)
    〈태백, 잉걸의 땅〉 Taebaek, Land of Embers (2008)

Credits

  • DIRECTOR / CINEMATOGRAPHER / EDITOR  KIM Young-jo
  • MUSIC  KOO Hyu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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