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어느 숲 외딴 곳에서 한 사냥꾼이 미이라가 된 시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시체 옆에서 발견된 일기를 통해 시체가 스스로 굶어서 자살한 남자의 것임이 밝혀진다. 과연 이 남자는 누구이고, 왜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일까? 영화에 토대를 제공한 이야기는 일본작가 마사히코 시마다의 소설 「미이라가 될 때까지」로, 이 소설은 실화에 기반하고 있다. 영화는 이름 모를 자살자의 독백을 통해 이 기묘한 형태의 순교를 철학적이 아닌 일상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감독은 숲의 소리와 이미지들을 뒤섞어, 죽은 남자가 숲에 남긴 흔적을 통해 그의 기억을 따라간다. 숲은 바람에 흔들리고, 태양에 그을리고, 수천 마리의 새와 벌레들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끝없이 ‘삶’이 넘치는 공간이다. 남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전혀 정보를 주지 않고 영화가 남자를 철저히 익명화하는 것은, 세상 속에서 개인이 익명화되는 상황의 반영이다. 어떠한 특징 없는 미미한 남자의 존재는 철저히 물질주의적인 오늘날의 사회에서 언제든 대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사(餓死)의 엄청난 고통을 견디는 비범함을 통해서만 스스로에게도, 또 사회에도 의미 있는 실질적 존재가 되는 것 이다. 궁극적으로 남자가 택한 죽음의 방식은 목표 달성만을 지향하는 사회로부터의 은둔이고, 삶의 분주함과 사회에 만연한 소비주의를 완전히 거부하겠다는 것이며,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삶의 포기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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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리이티
Peter Liechti1951년 스위스 장크트갈랜 출생. 1986년부터 시나리오, 연출, 제작, 촬영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고, 제네바, 취리히, 뮌헨, 함부르그, 케이프타운, 베이징 등지에서 워크샵을 진행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베른영화시상식, 취리히 영화시상식,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 받았고, 뉴욕, 바젤, 바르샤바, 비엔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렸으며 유럽 유수 영화제들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The Sound of Insects (2008)
Hardcore Chambermusic (2006)
Namibia Crossings (2004)
Hans im Glück (2003)
Marthas Garten (1997)
Signers Koffer (1995)
Credits
- Director Peter Liechti
- Producer Peter Liechti
- Cinematographer Matthias Kälin, Peter Liechti
- Editor Tania Stöcklin
- Music Norbert Möslang
- Sound Christian Beusch, Balthasar Jucker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Liechti Filmproduction
- Address Birmensdorferstrasse 51 8004 Zürich, Switzerland
- Tel 41 44 242 61 09
- Fax 41 44 242 61 09
- Email info@peterliecht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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