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나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내가 학교를 나서면 결국 탕자가 되는 것일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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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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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승민이 자퇴를 하겠다고 하자 엄마의 설교가 시작된다. 엄마는 자퇴하겠다는 생각이 순종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승민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자퇴하는 것은 과연 탕자가 되는 것인가? 이 질문은 슬프다. 이런 질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슬프다. 승민은 초점 없는 눈으로 목사님의 말씀을 삐딱하게 듣다가, 뭔가 증명해보려고 했던 자기 자신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다가, 카메라를 거둔다. 그리곤 하굣길을 걷는다. 담담한 듯 보이는 그 걸음은 그러나 담담하지 않다. 다큐멘터리에서 마음이 보인다. 안타까우면서도 반갑다. 흔하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자주 경험했으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마음이 보이는 것은 단지 본인의 이야기라는, 즉 소재와 주제가 진정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내레이션이 있지만, 그것에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내레이션 없이 영상만 계속되는 곳에서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정서를 쫓아 선택하고 배열한 장면들, 목사의 설교를 바라보는 태도, 카메라를 거두며 이뤄지는 교차, 엔딩 컷에서 카메라가 멈추는 곳, 모두 감각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다큐멘터리 장르의 예술성이 드러나는 지점들이다. 어떤 결정이든 승민의 결정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안슬기]
Credits
- PRODUCER, CINEMATOGRAPY, EDITOR, SOUND CHOI Seungmin
CHOI Seungmin
- CHOI Seungmin csm045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