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성을 향하되 속에 발을 딛고 있고, 속에 있으되 속되지 아니하니, 성과 속의 경계에서 둘을 아우르고 넘나드는 곳이 바로 절이다. <천강에 비친 달>은 사람을 깨우는 듯한 힘찬 북소리로 영화를 열고 닫으며, 사바 중생들의 눈에는 쉽게 띄지 않는 모습들을 유머러스하되 가볍지 않게 담아낸다. 쓰레기를 태우되 쓰레기를 넣으면 안되는 소각로, 탱화를 정성스럽게 그리는 스님의 모습 위로 “예술의 배고픔”을 이야기하는 우바새, 우아한 날갯짓 뒤에 오줌을 갈기는 황새, 선회 비행을 마친 새의 자리를 대신에 하늘을 가르는 제트기와 헬기, 떨어진 밤을 맛나게 먹는 스님과 곧바로 “다람쥐 밥통”속에 들어있는 밤톨들의 모습, 마당에 나무를 심으려 하나 바닥이 콘크리트여서 심을 수가 없는 어이없음, 비단잉어를 잡아먹는 수달이 천연기념물이라 잡아 족칠 수도 없는 형국……. 이 수많은 아이러니들이 바로 성속여일(成俗如一)의 가르침이 아니고 무엇이랴. (강석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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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영
JI Hyun-young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2007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연출작으로 <푸른 너>(2007)가 있으며, <천강에 비친 달>은 두 번째 단편이다.
천강에 비친 달 The Temple of Hemp Valley (2011)
푸른 너 Into the Blue (2007)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Editor 지현영
- E-mail stroll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