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답게 싸워라
Fight like a Girl

이윤영 Lee Yoon-young
  • Korea
  • 2017
  • 33min
  • DCP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화병이 난 윤영은 싸우기 위해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불타는 투지와는 다르게 ‘여자라서’ 선천적으로 나약하다는 자기혐오를 멈출 수 없다. 윤영은 자신의 여성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국내 유일한 여성 주짓수 블랙벨트(이희진)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위로를 얻은 윤영은 시합에 나가서 싸움은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됨을 깨닫는다. 윤영은 계속 싸움을 한다. 그리고 '여자답게’ 변해간다.

감독

  • 이윤영
    Lee Yoon-young
    야마추어 (2013)
    10분 후 (2013)

    자기 자신을 한번이라도 나약하다고 몰아세웠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특히 여자들. '여자답게 싸워라'는 주인공이 그간 혐오해왔던 자신의 여성성을 받아들이고, 응용해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서사는 페미니즘을 시사하기도 하지만, 그 본질적인 주제의식은 '사회적 약자의 주체성 탈환'에 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 모든 약자를 격려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무술, 주짓수를 통해 약자는 '전복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치유, 단련해나간다. 주인공은 주짓수를 수련하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조건들- 고시원이라는 비좁은 공간, 불이익을 감수해야하는 사회초년생의 신분, 강요되는 수동적인 여성상, 투지와는 다르게 선천적으로 약한 힘-을 전복시키고, '여자답게 싸워라'라는 자화상을 건립해 나간다.

리뷰

폭력을 힘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왜 여성들에게 허락되지 않는가. 싸우고 싶다. 강해지고 싶다. 윤영은 이제라도, 그 힘을 다루는 법을 알고 싶어 주짓수를 배운다. 하지만 강해지고 싶은 여성들은, 매트 위에서도 남성들의 수련을 방해하는 ‘방해물’로 전락한다. 남성들은 여성을 상대할 때, 전력을 다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영화는 그녀가 신체적 한계에 느끼는 절망들, 그리고 힘에 대한 갈망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거의 대부분의 순간이 ‘핸드헬드’로 촬영된 만큼, 화면은 이런 현실을 대변하듯 시종일관 흔들린다. 하지만 강해지고 싶은 윤영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기에 카메라도 있는 힘껏, 끝까지 세상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주짓수 대회에 참가하고, 국내 유일 여성 주짓수 블랙벨트 이희진 관장을 만나고 나서 윤영은 힘에 대한 답을 얻는다. 여성인 ‘나’에게는 여자다운 싸움 방식이 있다는 것.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강한 사람을 전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 윤영이 얻어낸 답이 결코 ‘새로운 진실’은 아니다. 하지만 한 여성이, 온몸으로 직접 강함에 대적하여 다다른 결론이라는 점이 이 '새롭지 않은 진실'을 희망으로 전복시킨다. 윤영은 반드시 강한 여성이 될 것이다. 여자답게 싸우는 여성들은 결국 강해질 것이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던지는 이 메시지는 이제 관객들에게 새로운 진실이 된다. [장은진/세컨드필름매거진 에디터]

Credits

  • Director, Editor  Lee Yoon-young
  • Cinematographer  Lee Yoon-young, Ha Hee-jin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Lee Yoon-young
  • E-mail  icly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