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부쿠레슈티의 낡은 아파트 옆에서 노숙을 하는 이온 B씨(62세)는, 아파트 쓰레기를 치우며 담배와 술로 근근이 살아가는 자신의 허름한 일상에 별로 불만이 없어 보인다. 동네 주민들의 핀잔 속에서도 이 남자의 얼굴에는 늘 여유가 묻어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자유롭고 비범한 예술적 영혼을 타고 난 진흙속의 아티스트였다. 젊은 시절 영화감독을 꿈꿨던 이 남자는 쓰레기 더미나 길에서 줍고 사모은 잡지들의 사진, 그림들로 콜라주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70년대부터 20년간 꾸준히 작업한 결과물은 1,000편이 넘는데, 이 시기는 차우셰스쿠가 그런 예술을 철저히 억압하고 금지하던 시기다. 이 숨겨진 보물들이 2008년 어느 날, 한 갤러리 오너에게 ‘발굴’되고, 그 때부터 이온 B씨는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독창적인 아티스트로 불려지게 된다. 영화는 오랜 노숙생활이 습관화된 이 남자의 사소하지만 재미난 행동거지들을 포착하고, 진지한 작업방식을 자세히 관찰하기도 하며, 변한 생활환경에 어색하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고, 남자가 지나온 지난 몇 십 년간의 삶의 비밀에 대해서도 듣는다. 무엇보다 흥미로운건 정규교육을 받은 적 없는 그가 자신이 터득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인데, 그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창의적이며 유쾌하다. 그가 사랑하는 할리우드의 배우들부터 그가 가장 증오하는 차우셰스쿠까지, 그의 작품들의 소재는 다채롭고 놀라울 만큼 정치적이며, 기발하게유머러스하다. 누군가 그의 작품을 두고 앤디워홀의 이름을 꺼내며 ‘팝아트’라고 부르자, 그는 순진한 눈망울로 ‘팝 아트’가 뭐냐고 되묻는다. 그 때 우리는 묻고 싶다. 당신이야말로 천재가 아니라면, 뭐겠는가? 장담할 수 있다, 누구도 이 낙천적이고 생기 가득하며, 세상사에는 더없이 무지하지만 작품 안에서 그야말로 세상을 만들고 노는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다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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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잔데르 나나우
Alexander NANAU1979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출생. 1990년부터 독일에서 살고 있다. 베를린영화학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으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독일을 대표하는 연극연출가 피터 차덱의 조수로 일하다가, 후에 공동감독이 되었다. 피터 차덱이 <페르퀸트>를 연출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200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개봉됐다.
The World According to Ion B. (2010)
It’s a Matter of Life and Death (2009)
Peter Zadek Inszeniert Peer Gynt (2006)
The Letter (2005)
Ein Stock in die Speichen (2005)
Credits
- Director, Writer, Cinematographer Alexander NANAU
- Producer Aurelian NICA
- Editor Mircea OLTEANU
- Music Dan PARVU Sound Vlad VOINESCU, Filip MURESAN P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HBO Romania
Distribution / World Sales
- Distribution / World Sales HBO Romania
- Address Buzesti 62-64, 3rd floor, 1st district, Bucharest, Romania
- Tel 40 213 077 777
- E-mail bianca.manciulescu@hbo.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