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 KIM Kyung-man
  • Korea
  • 2011
  • 118min
  • DigiBeta
  • Color/B&W
한국경쟁

시놉시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철로를 향해 ‘트랙-인’ 카메라와 기찻길을 따라 흩어지는 사람들.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행렬과 이승만의 모습. 이러한 일련의 이미지가 지나갈 때 그 위로 흐르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영화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가운데 가장 애절하다는 ‘비창’을 오프닝 음악으로 선택함으로써 영화가 제공하는 정조의 한축이 비통함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린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시작과 말미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뉴스릴, 푸티지와 자신이 촬영한 분량을 몽타쥬 함으로써, 영화는 현대사 이후 우리의 의식/무의식 속에 깊게 뿌리내린 미국에 대한 종교적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한껏 벌려 관객앞에 들이민다. 감독은 이 영화가 역사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계한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 신자유주의라는 정점을 향해 치달아 가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종착역, 현대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인적, 집단적, 종교적 믿음과 국가 이데올로기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기록 작업은 궁극적으로 사진적, 역사적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종교적, 신화적 영역으로의 점핑을 시도한다. 도대체 이 감독에게 정부홍보물이 가득 쌓인 창고에서 푸티지를 찾아내 재편집하는 작업은 어떤 의미를 갖는걸까? 모르긴 해도 이 가난한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당대 최고의 테크닉과 미학의 결합으로 탄생한 화려한 공식기록물의 맥락을 뒤틀어 전혀 상반된 의미를 만들고 그로부터 대항 역사를 창조해내는 것이 무척 매력적인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감독은 지극히 영리하고 경제적으로, 그 작업을 점점 더 잘 해내고 있다. (맹수진)

감독

  • 김경만
    KIM Kyung-man
    영화제작소 청년 회원으로 <하지 말아야 될 것들>, <골리앗의 구조>,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등을 제작했다. 오래된 기록 필름, 뉴스릴, 선전영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재편집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바람과 불>은 그의 첫 장편이다.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IFF 관객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2011)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2008)
    골리앗의 구조 The Structure of Goliath (2006)
    학습된 두려움과 과대망상 Legally Cursed (2004)
    하지 말아야 될 것들 Things that We Shouldn’t Do (2003)
    각하의 만수무강 Long Live His Majesty (2002)

Credits

  • Director, Producer, Editor  김경만
  • Cinematographers  김경만, 정재훈
  • Sound  표용수, 고은하

Distribution / World Sales

  • Distribution / World Sales  김경만
  • E-mail  zadoz@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