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감독은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한국의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에는 여성의 보편적 별칭인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창녀, 비정규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할머니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감독이 세 나라 여성들을 찾아 나선 길은 마치 조각난 오시리스의 몸 조각을 찾아 헤매는 이시스의 여정을 닮아있는 듯하다. 하지만 감독이 찾아낸 것은 왜곡되고 분절된 ‘태초의 진리’- 그것도 남성의 것인- 가아니라, 산재해 있으되 연결 되어야만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과 당위로 새로이 생성되어야 하는 대안적 진리의 조각들이다. 감독은 이 파도 저 파도를 옮겨 타다 결국 피안(彼岸) 의 대륙에 도착하듯, 혹은 웜홀들을 넘나들다 종착의 우주에 다다르듯 여정을 열어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삶의 조각들은 어찌 그리 닮아 있는가! 필리핀의 빈민촌을 밀어버리는 게 한국의 회사들이고, 일본의 여성노동자들이 한국의 운동가요를 부르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듯, 그들의 삶은 일종의 인과관계로 이어진다. 살아가는 터전만큼이나 외떨어진 삶의 모습들이 유사성을 넘어 일종의 연기론(緣起論)적 관계망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 관계를 필연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여성스스로의 ‘계몽과 자각’ 그리고 ‘공감과 연대’이다. 그리고 그 중심 고리에 여성의 몸이 있다. 숱한 인물과 사례들 속에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서사가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감독 스스로 여성으로서의 깊은 자각과 성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강석필)
감독
-
경순
Kyung-soon만드는 작품마다 사회적 이슈를 뿌리며 당대의 화두를 던지는‘문제적 ’감독.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소속 어머니들의 활동을 찍은 데뷔작 <민들레> 이후 국민을 통합해 온‘애국심’이라는 성역에 일침을 가하는 다큐멘터리 <애국자 게임>,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감독 자신과 그녀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며 안티가족을 다룬 <쇼킹 패밀리>,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돼 2004년까지 활동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다룬<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연출했다.
Credits
- Director, Writer, Editor 경순
- Cinematographers 경순, 아람
- Music 지은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빨간 눈사람
Distribution / World Sales
- Distribution / World Sales 시네마 달 Cinemadal
- Address 3F, 134-2, Myeongnyun 3-ga, Jongno-gu, Seoul 110-530, South Korea
- Tel 82 02 337 2135
- E-mail cinemadal@cinemad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