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초상화 (리덕스)
My Family Portait (Redux)

김영조 KIM Young-jo
  • Korea
  • 2013
  • 72min
  • DV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영화는 암실의 붉은 조명아래 서서히 드러나는 누군가의 얼굴을 비추며, 그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시작된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감독은 유학가기 얼마 전 살아 있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아버지의 존재와는 무관하게 어머니와 아들의 행복한 모습이 시종일관 등장한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캐릭터가 영화를 풍요롭게 만들며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아들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리거나, 교회에서 배운 알파벳을 읊는 장면. 방안에서 강아지를 혼내는 모습. 애창곡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오붓하게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과 서로 모기를 잡아주는 장면 등. 다정다감한 모자의 모습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모습들 속에 어머니가 홀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드러나며, 오랜 시간 아들과 살아왔던 어머니의 남모를 슬픔이 베어 나온다. 감독은 머리가 빠지는 것이 고민스럽다. 탈모가 어떤 연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한 그는 의사에게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증상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고민 끝에 아버지를 찾아간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난 감독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들을 만난 아버지나 담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영화는 큰 감정의 동요 없이 무덤덤하게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과의 만남도 다소 서먹하게 마무리 된다. 이쯤에서 그들의 만남이 정리되는구나 하는 순간. 1년 전 감독이 자신을 밝히지 않고 아버지를 찾았던 장면이 등장한다. 다큐멘터리의 플래시백. 누구인지모르고, 아들을 만난 아버지. 아버지에게 지나온 날을 슬쩍 묻는 아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해낸 영화는 어느 순간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낸다. 마지막 아버지의 부재를 알리는 자막 역시 애잔함을 전해준다. 단순한 구성처럼 보이지만, 고도로 계산된 연출 방향과 편집 그리고 동네의 풍경을 넉넉히 담아낸 인서트 장면들은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조영각)

감독

  • 김영조
    KIM Young-jo
    2001년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두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졸업 후 장편극 영화 연출부로 활동했다. 이후파리 8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으며 졸업작품 다큐멘터리 <가족초상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가족초상화 (리덕스)> My Family Portrait (Redux) (2013)
    <사냥> The Hunt (2013)
    <목구멍의 가시> A Fishbone in the Throat (2009)
    <마지막 광부> The Last Miner (2008)
    <태백, 잉걸의 땅> Taebaek, Land of Embers (2008)

Credits

  • DIRECTOR / CINEMATOGRAPHER / EDITOR   KIM Young-jo
  • MUSIC  KOO Hyun-uk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 PRODUCTION COMPANY & WORLD SALES   Monday Morning
  • E-mail  mm-lm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