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별기획에서는 지난해 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성찰해보고자 한다. 1975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제작한 <가라유키상>, 1979년 야마타니 테츠오 감독이 만든 <오키나와의 할머니>, 2015년 도이 토시쿠니 감독이 만든 <기억과 함께 살다>는 일본 감독들이 제작한 위안부 여성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현재를 담은 두 편의 다큐멘터리와 중국에서 제작된 , 재일교포 2세 박수남 감독의 <침묵> 등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함은 물론, 전쟁과 폭력이라는 여성들의 경험이 한 국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의 여러 다른 지역을 가로지르며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안부에 대한 집단 기억과 재현을 살펴보는 토론의 장도 함께 마련된다.
22 (Twenty Two)
궈 커 Guo Ke
Korea, Chinaㅣ2015ㅣ112minㅣDCPㅣColor

중국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기억의 기록.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 갔던 희생자 20만명 중, 현재 생존자는 단 22명뿐이다. 조선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 중국 내 소수민족 출신 할머니, 독립군으로 활동하다가 일본군에게 끌려간 할머니의 삶은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과 중국, 일본, 아시아의 여러 다른 지역을 가로 지르며 연결된다.
가라유키상 Karayuki-San, the Making of a Prostitute
이마무라 쇼헤이 Imamura Shôhei
Japanㅣ1973ㅣ75minㅣDCPㅣColorㅣKorean Premiere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까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로 파견된 일본인 창부 집단을 가리키는 말 ‘가라유키상’. 다이쇼 시대 초에 ‘여현’(에도 시대의 뚜쟁이)에게 속아 싱가포르에 홀로 끌려온 ‘가라유키상’의 이야기를, 선도자 키쿠요 씨와 함께 그녀의 발자국을 더듬으며 들어보는 작품.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일본으로 돌아와 그녀의 고향을 찾아보고 그로 인해 고뇌가 가득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사정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기억과 함께 산다 Living with the “Memories”
도이 토시쿠니 Doi Toshikuni
Japanㅣ2015ㅣ215min (1부 124min, 2부 91min)ㅣDCPㅣColor

‘나눔의 집’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 위안부였던 한국 할머니들이 함께 살아가는 시설이다. 감독이 ‘나눔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1994년 여름이었다. 할머니들과 만나 이야기들을 들은 후, 그는 일본 저널리스트로서 할머니들에 대해 더 알 필요를 느꼈다. 4개월이 지난 후, 그는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삶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눔의 집’을 다시 찾는다.
오키나와의 할머니 Okinawa no Harumoni
야마타니 테츠오 Yamatani Tetsuo
Japanㅣ1979 l 86min l DCP l Color l Korean Premiere

테츠오 야마타니 감독은 1977년 7월 한국 위안부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일본에서 수학한 최창규라는 건축가를 만나게 된다. 일본제국의 엔지니어로 중국에 파견되었던 그는 위안부였던 한국 소녀들의 심각한 환경을 직접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야마타니는 예전에 위안부였으며 현재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한 한국 여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그는 오키나와 남부 사탕수수밭의 작은 오두막 집을 방문하는데∙∙∙.
50년간의 비밀: 대만 위안부이야기 A Secret Buried for 50 Years: The Story of Taiwanese Comfort Women
양 지아윈 Yang Jia-yun
Taiwan l 1998 l 82min l DCP l Color

대만 위안부 생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최초로 드러낸 작품. 13명의 위안부는 그들의 가장 깊숙한 곳의 비밀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그녀들의 고통스러운 증언을 통해 일본 군대의 여성에 대한 착취가 드러난다. 골든 호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대만 사회를 뒤흔들며 거대한 반향을 이끌어냈으며, 그 이후 연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침묵 The Silence
박수남 Park Soo-nam
Japan, Korea l 2016 l 100min l DCP l Color

1994년 5월 일본에 찾아온 15명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었다. 그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으나 중심에 언제나 장구를 치며 앞장 섰던 이옥선 씨는 지금 속리산에 살고 있다. 반세기의 한을 증언한 이옥선 씨들을 밀착해 기록한 소중한 영상들이 살아 있는 피해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갈대의 노래 Song of the Reed
우 허수칭 Wu Hsiu-Ching
Taiwan l 2013 l 76min l DCP l Color l Korean Premiere

가장 끔찍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살던 4명의 대만 위안부 생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직면한다. 대만여성구조재단은 일본 위안부 생존자들을 위해 수 회에 걸쳐 심리치료 워크샵을 조직해 왔다. 같은 경험을 가진 커뮤니티에 의해 지지 받고, 사회적 노동자들과 상담사들의 토닥임을 통해 생존자들은 그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재건한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서의 여성들을 예우하며 그리하여 인간 존엄에 대한 영감을 준다.
[포럼] 일본군 위안부: 기록과 기억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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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특별기획으로 준비한 위안부에 대한 중국, 일본, 대만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아시아 각국의 경계를 가로질러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전시폭력에서 여성의 경험들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포럼 ‘일본군 위안부: 기록과 기억’을 통해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기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기록과 기억 사이의 간극 혹은 충돌은 없는지, 둘 사이의 관계와 거리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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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9월 26일(월)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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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메가박스 백석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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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김현경(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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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윤명숙(상해사범대 중국‘위안부’문제 연구센터 객원 연구원,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제 도』 저자), 박수남(<침묵> 감독), 도이 토시쿠니(<기억과 함께 산다> 감독), 경순(<레드마리아 2> 감독)
<레드마리아 2>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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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9월 23일(금) 15:00-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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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매가박스 백석 7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