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천천히
Hurry Up, Slowly!

현영애 HYUN Young-ae
  • Korea
  • 2014
  • 101min
  • HD
  • Color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거대한 도시의 풍경속에 하나의 작은 공연이 준비된다. 삼인조 밴드 ‘아나킨 프로젝트’의 공연.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각자 직업을 가지고, 도시적 삶과는 다른 삶을 꿈꾸며 밴드 활동을 한다. 그들의 모습은 다소 엉뚱하게 보이기도 하고, 음악자체도 허술하게 들린다. 그냥 웅엉거리는 외침처럼 들리고, 음악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밴드에 대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그렇지만 영화를 통해 그들의 태도와 음악을 듣다 보면 묘하게 매료되는 지점이 생기고 그들이 궁금해진다. 평범해 보이는 그들은 평범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곧 있을 ‘크리스티아니아’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준비한다. ‘크리스티아니아 ’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히피들의 공동체이다. 40여년 전 군부대 시절을 점거해 힘겹게 공동체를 이뤄온 것이다‘. 아나킨 프로젝트’의 일원들 역시 자본주의적인 경쟁이 넘치는 도시적 삶보다는 생태지향적인 공동체를 이루는데 참여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왠지 무정부주의자 같은 ‘아나킨 프로젝트’와 ‘크리스티아니아’라는 공동체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는‘ 아나킨 프로젝트’의 음악과 ‘크리스티아니아’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세세히 보여준다. 카메라는 그들의 음악과 생활을 묵묵히 담아낸다. 공간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룬다. 그렇게 영화를 통해 서서히 ‘아나킨 프로젝트’의 음악을 느끼게 만들고, ‘크리스티아나’의 삶을 그리고 ‘영암’과 ‘완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생태마을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은, 빠르지 않지만 주저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영화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서둘러 천천히>는 여행 같은 영화이다. ‘아나킨 프로젝트’의 일원들과 그들의 음악이 ‘크리스티아니아’에서의 짧은 생활과 공연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해전 것처럼. 한가롭게 ‘아나킨 프로젝트’의 음악을 듣고 생태와 공동체가 있는 풍경들을 감상하고 나면, 마음 한구석에 여행가기 이전에는 없었던 작은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조영각)

감독

  • 현영애
    HYUN Young-ae
    한국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제작자.2011년 한국의 히피문화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 데뷔작 은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경쟁부문, 광주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2014년 장편 다큐멘터리 <서둘러 천천히>를 연출했다.

    <서둘러천천히> Hurry Up, Slowly! (2014)
    Now, a Flower on the Head (2011)

Credits

  • DIRECTOR/PRODUCER  HYUN Young-ae
  • CINEMATOGRAPHER  CHO Young-gik
  • EDITOR  LEE Hak-min
  • MUSIC  Anakin Project
  • SOUND  LEE Sung-ju

Contact

  • Contact   HYUN Young-ae
  • E-mail  dana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