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48년 한신교육투쟁을 거치면서 일본의 조선학교는 540여 개가 넘는 민족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의 우익세력으로부터 끊임없이 탄압을 받아왔고 조선학교의 숫자는 급격히 줄었다. 일본의 조선학교는 여전히 합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민족교육기관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그리고 현재에도 재일교포 4세 혹은 5세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꿈을 설계하는 여느 곳과 다를 바 없는 학교일뿐이다.<울보 권투부>는 도쿄 조선중고급 학교의 일상을 친밀하게 관찰하면서도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권투부의 유삼과 원호, 그리고 상수 코치와 아이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10대들의 성장기록이기도 하다. 그들의 훈련과 경기일정을 다이어리 방식으로 촬영한 장면들은 특별한 꾸밈장치 없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우리의 현대사와 마주하는 순간들인데, 특히 아이들의 인터뷰장면은 자신들의 내적 고백이자, 이루어질 거라 믿는 이상에 관한 작은 소망처럼 울린다. 동시대의 한국과 일본이 처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딜레마를 드러내는 시퀀스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가 역사적 ‘실재’앞에 서게 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응답할 수 있을까? 우리의 현대사가 어떻게 당대 이데올로기와 결탁하고, 어떻게 지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타국의 이주민족을 배반하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름 없는 존재들을 복권시키는 것이지 않을까. 작년 DMZ 프로젝트 마켓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작으로 완성된 <울보 권투부>는 아이들의 얼굴과 감정의 결들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을 남긴다. (전성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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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하
E Il-ha이일하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지난2000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일본 타마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일본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오사카 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박사과정의 지도 교수는 <천황군대는 진군한다 "ä"ォ"ä"ォ"ト,神軍>(1986)<극사적 에로스極私的'G''X·戀歌>(1974)등으로 유명한 하라 카즈오 감독이다.
<울보 권투부>Crying Boxer (2014)
<금붕어, 그리고 면도날> Goldfish, and Razor (2010)
<로드 멘터리> Road mentary (2008)
<라테지수> Latte Index (2006)
<당신을 위한 행진곡> Your March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