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매 1
The Four Sisters 1

클로드 란츠만 Claude LANZMANN
  • France
  • 2017
  • 154min
  • HD
  • Color
  • Korean Premiere
클로드 란츠만 추모 특별상영

시놉시스

히포크라테스 선언 The Hippocratic Oath
1939년 3월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했을 때, 루스는 17세였다. 그녀와 가족들은 농장에서 3년 동안 숨어 지냈지만, 결국 1942년 4월 테레지엔슈타트 캠프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1년 후 루스는 임신하게 되었지만, 임신한 여성의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아우슈비츠로 강제 이송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발루티, 유대인 게토 Baluty
유대인 게토 ‘우츠’에 대한 자료는 일기나 몇 장의 사진만 남아있을 뿐, 그곳에 대한 생존자의 증언은 거의 없다. 당시 그 게토의 유대인 여성 경찰 중의 한 명이었던 폴라의 증언은 매우 예외적인 것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세부적인 것에 대한 예리한 시선과 정확성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증언의 신빙성을 강조해준다.

감독

  • 클로드 란츠만
    Claude LANZMANN
    The Last of the Unjust (2013)
    Sobibor, OCT. 14, 1943, 4 P.M. (2001)
    A Visitor from the Living (1997)
    Tsahal (1994)
    Shoah (1985)

리뷰

클로드 란츠만은 생전에 9시간 30분이라는 <쇼아>(1985)의 러닝타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0시간 33분 분량의 <쇼아>를 편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길어진다고 한들 그가 ‘경험’했던 저 증언들을 모두 다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쇼아>의 지난한 작업은 두 가지의 근본적인 불가능성과 싸우는 것 같다. 첫 번째, 문자 그대로 ‘절멸’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죽음의 현전 불가능성을 어떻게 현전할 것인가. 두 번째, 주제, 관점, 체계화, 무엇보다도 시작과 끝을 가진 영화라는 형식 그 자체가 600만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담아낼’ 수 있는가. 잘 알다시피 첫 번째가 아우슈비츠 이후의 재현의 정치, 윤리, (이미 정치적인) 미학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면, 두 번째에 대해 란츠만은 그가 행했던 11년간의 인터뷰, 350시간의 푸티지를 낳은 증언의 숲을 재탐사함으로써 이에 대한 (결코 충분할 수 없는) 응답을 지속하였다. 이를테면 <방문하는 생존자>(1997)의 모리스 루셀, 1944년 적십자의 일원으로 폴란드 테레지엔슈타트 게토를 방문한 그는 나치가 보여주고자 한 것의 경계 안에서 유태인들의 ‘참을 수 없는’ 수동성을 이야기하였다. <소비베, 1943년 10월 14일>(2001)의 예후다 레너, 강제수용소에서 있었던 두 개의 유일한 봉기 중 하나인 1943년 소비보르 봉기의 참가자는 죽음에 맞선 저항의 순간을 증언하였다. <카르스키 보고서>(2010)의 얀 카르스키, 폴란드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서 그는 1942년 폴란드 유태인들에 대한 나치의 절멸 계획과 학살을 연합군 측에 알렸다. 그러나 연합군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란츠만의 유작인 <네 자매>는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마지막 기록, 마지막 응답이다. <쇼아>에서 종종 얼굴 없는 목소리, 보이스오버로 등장했던 그녀들, 화면에서 스쳐지나가듯 사라져갔던 그녀들에 대한 기록.(참고로 말하자면 증언과 젠더의 문제는 <쇼아>가 제기했던 수많은 논쟁들 중 하나였다) 믿을 수 없는 우연 속에서 살아남은 자, 동시에 그 우연으로 살아남지 못한 절대 다수의 죽은 자들을 상기시키는 이 증언들은 삶 속에 끈덕지게 달라붙는 트라우마, 관료적 악의 발현에 대한 기이하고 ‘보편적’인 증언, 사는 자와 죽는 자를 ‘선별’했던 유태인 지도자의 도덕적 모호함이라는 문제들을 유영한다. 이 모호함에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 ‘고통’이야말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유일한 책무인지도 모른다. [이영재]

Credits

  • PRODUCER  David FRENKEL
  • CINEMATOGRAPY  Dominique CHAPUIS, William LUBTCHANSKY
  • EDITOR  Chantal HYMANS
  • MUSIC  Jérémy AZOULAY
  • SOUND  Bernard AUBOUY, Michel VIONNET, Béatrice WICK, Anne-Laure FRANÇOIS
  • CAST  Paula BIREN, Ruth ELIAS, Ada LICHTMAN, Hanna MARTON

ARTE France

  • ARTE France  33 155 007 082 / s-soghomonian@arte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