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를 8년째 지키고 있는 이 사람, 조재현 집행위원장

2016.07.26

배우 조재현의 또 다른 이름,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제의 최고 수장이 집행위원장이라는 것쯤은 다들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드라마 <정도전> <펀치>, 영화 <나쁜 남자> <봉이 김선달>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조재현 배우가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이란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영화제가 시작된 2009년 1회부터 올해 8회까지 변함없이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지키고 있는 조재현 집행위원장을 만나보았습니다!

 

Q. 지난 7월 12일 DMZ국제다큐영화제 웹진이 창간되었습니다. 읽어보시니 어떠신가요?

A. 메일이 오자마자 바로 읽어봤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가 잘되어 있더군요. 스마트폰으로도 보기 편하게 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좋고요. 저도 지난해 7회 개막식 때 캠프그리브스에서 하룻밤 묵었는데 그때 추억도 떠오르네요.

 

개막식 장소인 캠프그리브스로 가기 전
개막식 장소인 캠프그리브스로 가기 전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

 

Q.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8회째입니다. 아이라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는데요. 1회 때부터 함께하셔서 더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2009년 파주출판단지에서 처음 영화제를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열악했습니다. 다큐를 제작하고 있는 국내 감독들도 다큐영화제를 만든다니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반인들에겐 완전히 낯선 영화제였죠. 해외 게스트들은 DMZ와 다큐가 무슨 관계가 있냐며 의아해했고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여덟 살이 되면서 자기 명찰을 달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네요. 예전엔 영화제가 한 10회는 되어야 스스로 걸을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8회에 벌써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합니다.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폐막식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폐막식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폐막 리셉션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폐막 리셉션

 

Q.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어떻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까요?

A.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평소에 극장에서 보기 힘든 국내외 다큐영화들을 마음껏 즐기시고, 다큐에 관심은 있지만 영화관까지 찾아가지는 않았던 분들은 이 기회에 상영관에서 보면서 다큐멘터리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사실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DMZ영화제 열혈 관객들이 모인 후원회원들(DMZ Docs Family)을 위해서는 ‘후원회의 밤’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도 함께하고요. 지난해 7회 때는 다큐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GV)를 제가 직접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DMZ영화제에 오시면 영화제 기간 내내 지겹도록 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하

 

DMZ포차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조재현 위원장
DMZ포차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조재현 위원장

관객과의 대화 진행하는 조재현 위원장
관객과의 대화 진행하는 조재현 위원장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배우라면 그냥 얼굴마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재현 위원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 실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진행자로 나서고, 5회와 6회의 DMZ국제다큐영화제 ‘트레일러(영화제의 주제나 의미를 담은 짧은 영상)’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특히 2013년 5회 트레일러 제작 과정은 <김성수 할아버지의 어느 특별한 날>이라는 단편 다큐로 만들어져 그해 DMZ영화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이렇게 열정 넘치는 집행위원장이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출몰한다니, DMZ국제다큐영화제 꼭 가봐야 하지 말입니다!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트레일러 제작 중인 조재현 집행위원장

5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트레일러 제작 중인 조재현 집행위원장
5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트레일러 제작 중인 조재현 집행위원장

 


조재현 집행위원장 추천작

 

[개막작] 그 날 One Warm Spring Day

정수은ㅣ2016ㅣ83mㅣ한국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신진다큐멘터리작가 제작지원작이다. 전쟁 포로로 남한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외할아버지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감독 본인인 손녀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할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의 상처를 젊은 세대의 손길로 용감하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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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에 대한 A Tale of Love, Madness and Death

미쟐 부스토스 Mijael Bustos Gutiérrez ㅣ2015ㅣ23mㅣ칠레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돌봐야 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그들을 돌볼 능력이 없는 할아버지는 아들과 아내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스페인 특유의 음악 선율과 통속적 가사가 인물의 무력한 표정과 대비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비극적 정서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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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ㅣ2016ㅣ115mㅣ한국

생존자 증언으로 용산 참사 당시 망루를 재현한 <두 개의 문>의 속편이다.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부당한 재개발 정책에 맞서 함께 망루에 올랐고, 농성 25시간 만에 자행된 경찰특공대의 폭력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남일당 망루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왜 아직도 용산 참사가 끝나지 않았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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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나날 Twilight of A Life

실뱅 비글라이즌 Sylvain Biegeleisen ㅣ2015ㅣ65mㅣ벨기에, 이스라엘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95세 어머니와 그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가 어떻게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는지를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병상에 누워서도 여전히 삶을 즐기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한편의 시와 같은 작품. 온 가족이 함께, 특히 부모님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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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뚜 Becoming Who I was

문창용, 전진ㅣ2016ㅣ85mㅣ한국

라다크에 사는 6살 평범한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소년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는다. 환생한 부처 ‘린포체’로 인정을 받으려면 소년의 전생의 사원이 있던 티베트로 가야하지만 중국의 종교탄압에 가로막혀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린포체’가 되기 위한 소년과 그를 돌보는 노승의 일상생활 속을 깊숙이 바라본다. 제작기간 8년이라는 장시간의 촬영을 통해 아이에서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노승과의 갈등과 화해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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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Human,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휴먼 Human,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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