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청년다큐멘터리 공동제작 2차워크숍 활동기

2016.05.25

대만 타이난국립예술대, 일본영화대학, 중국 상하이동제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렇게 4개국의 청년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의기투합하여 나는 아시아인이다라는 주제로 각 15분 내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옴니버스 장편 다큐멘터리로 완성하는 아시아 청년다큐멘터리 공동제작 프로젝트가 지난 221~24일 서울에서 첫번째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과 제작 일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당시 2월이었지만 꽃샘추위에 눈까지 내려 따뜻한 대만에서 온 타이난국립예술대의 청년 다큐멘터리스트들은 눈을 처음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2차 워크숍은 타이난국립예술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인아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최인아 학생의 활동 보고서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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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아시아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대만 워크숍

작성자: 최인아

작성일: 2016.05.10.

 기간: 2016.05.03- 2016.05.05.

장소: 타이난 국립 예술 대학교

작품: 아시아 청년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프로젝트

참가자격: 아시아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한국팀 디렉터

아시아 다큐 공동제작 – 타이난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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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 캠퍼스 전경-                                          – 타이난 국립예술대학 호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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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공동 주방에서 상을 차리는 일행-                              – 타이난 국립예술대학 학생들 이은/라라 –

아시아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2차 워크숍은 대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차 한국 워크숍의 무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였다면 본 2차 대만 워크숍의 무대는 국립 타이난 예술 대학교(TNNUA _ TaiN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였습니다. 국립 타이난 예술 대학교는 예술교육의 지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1989년 타이난 지역에 설립되었습니다. 본 학교는 개교한 이래로 예술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공동체를 살피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자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농촌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학교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는 타이난에 도착한 첫 날 모두가 함께한 저녁 식사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녁 식사는 학교 근처 마을 내 위치한 공동 주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몸을 직접 움직여 식탁과 의자를 내오고 자리에 앉자 감사하게도 마을 주민 분께서 지역의 음식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식당 안쪽에서는 마을의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 공동 주방은 학교와 마을의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종종 이곳에 와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으며 토론을 즐겨한다고 합니다. 그 날 저녁, 우리는 마치 학교의 학생들처럼 가로등 불빛 아래 식탁에서 늦게까지 공동 제작과 다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제가 속해있던 식탁에서 인상 깊었던 대화는 바로 라라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TNNUA에서 아카이빙 전공을 하고 있는 라라는 사람들의 사적인 홈비디오들을 아카이빙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의 사적인 홈비디오들의 집합이 분명 갖는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시적이지만 그래서 더 유효한 작업의 의의를 논하고 기존 역사가 갖는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가 뒤섞인 대화는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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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A –                                                              상영이 끝난 뒤 야쓰오카 교수

타이난 워크숍의 두 번째 날은 스크리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타이난 워크숍에서는 워크숍 기간 내내 다채로운 작품들이 상영 되었는데요. 첫 날의 <상계동 올림픽><송환>을 기점으로 , <311>, 가 상영 되었습니다. <상계동 올림픽><송환>은 김동원 감독의 작품으로 각기 상계동 철거민들과 비전향장기수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은 일본의 타이완 식민 통치 시대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동남아시아로의 일본의 팽창 정책을 옹호하는 맥락을 띄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유독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요. 현재 다루고 있는 공동 제작 프로젝트의 주제인 관광 산업에 있어서 아시아가 서구 사회에 있어 소비되는 맥락이 일찍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라는 이름 아래 아시아 내에서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작품을 찬찬히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311>은 야쓰오카가 제작한 작품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방사능 수치 측정기의 경고음이 울릴수록 사고 현장 깊숙이 들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기록 그 자체가 가져다주는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는 아시아 청년 공동 제작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미사와 타쿠야의 내러티브 작품입니다.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운데 두 여자의 미묘한 심리 묘사가 탁월했습니다. 본 작품은 Q&A 시간이 있어 많은 현지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는 동료로써 우리들 또한 당연히 영화에 많은 흥미를 보였고, 덕분에 영화를 두고 술집에서, 학교 옥상에서 밤이 깊도록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우리가 흥미를 보였던 부분은 남성 감독으로써 놓치기 쉬운 여성의 미묘한 심리 묘사였는데, 그는 습관적인 관찰에서 비롯되었다고 답하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장난스럽게도 짐짓 분명 다른 것이 있다고 농을 치기는 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관찰그 자체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온전히 느끼려 노력하는 것이므로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 열렸던 1차 서울 워크숍은 나는 아시아인이다라는 주제 아래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자리였습니다.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고,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정리를 하였었습니다.

다운로드 (6)           – 제 1차 서울 워크숍 Proposal Summary / ‘TNNUA Re-thinking Documentary and after’에서 발췌 –

오늘날의 아시아가 직면한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4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Neo-Liberal Government / Global Capitalism / Western Modernization / Commodity Consumerism. 각 국은 이 4개의 키워드들을 주축으로 하되, 키워드 더 나아가서는 국가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업을 할 것을 약속했었습니다.

 이번 타이난 워크숍의 주제는 ‘Expression as an attitude, a representation of our political attitude’입니다. 2차 타이난 워크숍은 그 방향을 따라 어떻게, 얼마나 걸어왔는지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태도’와 ‘표현’은 작업에 있어서 지난 고민과 발전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워크숍은 각국 팀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첫 번째 주자는 대만 팀( Chang,Hsiao-tien / Wu, Tsung-hsien )입니다.
지난 1차 워크숍에서 이들은 ‘Neoliberal government’ 와 ‘Global Capitalism’이라는 키워드를 가로지르는 꼭지를 담당하였습니다. 이들의 주제는 다국적 기업과 아시아 노동자 연대입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것은 제 2의 쌍용차 사태로 불리우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대만 이잉크사에 대항하기 위해 대만 현지 NGO와 연대, 함께 시위를 전개한 첫 외국인 노동자 사례라고 합니다. 대만팀은 하이디스 노동자들과 TIWA(Taiwan International Workers’ Association) 그리고 RCA사건과 Green team의 사례를 통해 다큐를 전개해나갈 것임을 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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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팀의 프레젠테이션 –

두 번째 주자는 일본 팀(Takuya Misawa)입니다.
지난 1차 워크숍에서 일본 팀은 ‘Neoliberal Government’, ‘Western Modernization’의 키워드를 가로지르는 가운데 일본의 농촌 변두리 삶의 방식을 주제로 삼았었는데요. 이번 2차 워크숍에서는 ‘Touching the wall’이라는 제목으로 다큐의 스토리 라인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국의 도시에 살고 있는 소녀, Ms. Lee는 일본의 농촌에서 지어진 지 200여년이 넘은 가문의 집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노인, Mr. Yumoto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만남을 통해 사유하게 되고, 그 속에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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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팀의 프레젠테이션-

세 번째는 드디어 한국 팀 ( 최인아 / 최현호 / Supatcha Skultechatana )의 발표입니다.

한국 팀의 주제는 관광 산업 속에서 소비 되고, 소비 하는 아시아입니다. 관광산업의 객체로서 아시아는 일찍이 서구 사회에 의해 소비되어 왔습니다.실제로 대부분의 태평양 휴양지들은 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의 R&R(Relaxation & Rest)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아시아는 진정한 이해의 시도가 결여된 채 타자화되고 피상적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관광 산업의 주체로 등장하게 된 아시아가 같은 아시아를 소비하는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에서의 지난 1차 워크숍에서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어프로치와 다큐멘터리의 토대를 세우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번 2차 타이난 워크숍에서는 다소 관념적이라는 1차 워크숍의 피드백에 입각, 현재까지 구축된 프로덕션 진행 방식 및 과정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실질적 구성안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인과 태국인 두 명이 언더커버 관광객으로 태국 패키지 투어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게 되고, 무엇을 보지 못하게 되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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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팀 프레젠테이션 –

마지막은 중국 팀( Cheng Cheng / Bao, Man-Hua )입니다.

중국 팀은 일찍이 1차 서울 워크숍에서 그림자 연극이라는 소재로 중국의 예술을 통해 아시아의 예술을 다루겠다는 계획을 밝혔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아시아 공동 제작이라는 의의에 맞추어 보다 국가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업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고, 따라서 본 2차 워크숍에서는 ‘Fork Opera in Asia’가 주제로 제시되었습니다. 대만의 인형극, 한국의 가면극, 중국의 그림자 연극과 누오 오페라를 소재로, 각 예술가 집단의 삶과 현실의 밝은 면과 숨겨진 어두운 면을 다큐로 다룰 것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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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팀 프레젠테이션 –

각 국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에는 담당 교수들과 학생들 간에 피드백과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아마도 작품 제작이 완료되기 전 마지막으로 갖는 워크숍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세심한 피드백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각 국 팀들에 대한 피드백과 토의 내용은 간략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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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차 프레젠테이션 이후 질의응답 시간 –

March for your parade / 대만 / Wu, Tsung-hsien / Chang, Hsiao-tien

 1) 1차 피드백 / Feed-Back

▶ 전체 질의응답 / Prof. Kim

Q. 지난 1차 워크숍 이후 진행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A. 지난 워크숍 이후 리서치를 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노동자분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그들을 대하고 무엇을 질문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Q. 이 주제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가? 현재 접촉하고 있는 인물은 있는가?

A. 현재 아직은 없다. TIWA 측 및 하이디스 측과 접촉, 이야기를 들어보고 선정할 계획이다.

▶ 전체 의견 / Prof. Kim

이 사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그 말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뜻이다. 어서 빨리 노동자 측과 접촉하여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리서치는 충분하고 이제는 현장에 직접 나가볼 때이다.

본 주제에 대하여 흥미를 조금만 더 발휘해보는 것은 어떨까.

 2) 2차 피드백 그리고 결론 / Feed-Back and Conclusion

대만 팀: 우선 지난 피드백들을 모두 들었고, 기꺼이 수렴하고자 한다.

다음주에 TIWA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하이디스 노동자분들과 접촉할 것이다. 5월의 마지막 주 혹은 6월의 첫째 주에는 한국에 가서 하이디스 노동자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Prof. Jeon / 한국

어떻게 느끼는 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밖으로 표현해라.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작업 그 자체에 애정을 가지는 것이다.

 ② Prof. Yasuoka / 일본

무엇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지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목소리는,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할 때에 반드시 커야 한다

Prof. Wu / 대만

왜 굳이 한국에 가려고 하는가? TIWA로도 이미 노동자의 이야기하기에 충분하다. TIWA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결론: 최대한 빨리 노동자 분들 그리고 TIWA와 접촉하여보도록 하겠다. 한국에서의 촬영은 한국에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구하여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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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오전 회의 전경 –

Tagged Paradise / 한국 / 최인아 / 최현호 / Supatcha Skultechatana 

1) 1차 피드백 / Feed-Back

Prof. Yasuoka / 일본

Q. 비교적 관념적인 개념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A. 앞서 이야기했지만 본 다큐에서는 3대의 카메라가 사용되게 된다. 첫 번째 카메라는 패키지 투어 관광객의 눈으로, 관광 산업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게 되는지(What we will see)를 다룬다. 두 번째 카메라는 패키지 투어 관광객이 된 우리의 모습을 담는 눈이다.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담는다. 세 번째 카메라는 여행자의 눈으로, 관광 산업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What we can’t watch)들을 다룬다. 이 세가지 카메라의 푸티지들이 섞이면서 관념적인 개념들을 대변하게 될 것이다.

 ② Prof. Chen / 대만

Q. 본 다큐멘터리에서 편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촬영은 그렇다고 치고, 완성 본에서는 어떻게 구성될지 이야기해줄 수 있겠는가?

A. 아직까지 완성 본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 아마도 푸티지들이 나와 봐야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또한 편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는대로 많은 레퍼런스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③ Prof. Kim / 한국

편집에 많이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표현을 염두에 둘 것.

 ▶ 전체 의견

이제는 다큐멘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편집 전략을 잘 짜는 데에 집중해 보도록.

2) 2차 피드백 그리고 결론 / Feed Back & Conclusion

 한국팀/ 결론 : 촬영 본들을 확인한 뒤 이제는 편집 전략에 집중해보도록,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레퍼런스를 찾고 팀원들과 충분히 더 상의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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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를 경청하고 있는 대만의 Wu 와 Hsiao-tien –

Touching the wall / 일본 / Misawa Takuya

 1) 1차 피드백 / Feed-Back

prof. Jeon / 한국

한국의 도시에 사는 Ms.Lee가 일본의 농촌에 살고 있는 Mr. Yumoto를 만나러 갈 이유는 무엇인가? 관객이 이 전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무엇이 흥미로운 지점인가. 비교 포인트는 무엇일까.

prof. Chen / 대만

그녀를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백 그라운드를 설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③ Prof. Kim / 한국

– Mr. YumotoMs. Lee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공간과 집, 기억?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을까?

이 둘은 어느 지점에서 닿아있고, 그로 인해 공감을 할 수 있게 되는가? 이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➃ prof. Jeon / 한국

이 다큐의 전개를 논리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이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다큐에서 백 그라운드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Ms. LeeMr. Yumoto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마도 Ms.Lee의 이야기, Mr. Yumoto의 이야기 외에 감독인 타쿠야 본인의 이야기가 들어가야 할지도.

 지금 설정된 스토리 라인으로 흘러갈 것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다큐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고 모든 것을 연출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단지 정직하게 따라갈 뿐.

 ▶ 전체 의견

: 한국의 도시, 서울에 살고 있는 Ms.Lee와 일본의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Mr. Yumoto의 만남에는 논리적인 개연성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감독의 역할이 능동적으로 중요하게 요구될 것 같다.

2) 2차 피드백 그리고 결론 / Feed Back & Conclusion

일본 팀: 피드백을 수렴하고, 감독 본인이 다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고려해보겠음. 아마도 Mr.Yumoto와 그의 이야기를 함께 해볼 수도 있을 듯.

 ① Prof. Kim / 한국

조금 더 깊은 이슈들을 다뤄볼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시아의 농촌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보편적이지 않은가.

– Ms.LeeMr. Yumoto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3일간의 촬영 기간은 너무 짧다.

 ② Prof. Jeon / 한국

– Ms. Lee는 아마도 연출대로 움직이지 않으려 할지도 모른다. 아마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와 함께 사유하면서 작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결론: Ms. LeeMr. Yumoto의 만남에 대한 논리적인 전개를 위하여 감독인 타쿠야가 다큐에서 조금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가 보기로 한다. 세 사람의 연결고리, 접점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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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Takuya –

이번 타이난 워크숍에서는 서로가 유독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큐멘터리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서로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내내 단상에 선 서로에게 응원을 보내고, 다른 팀의 질의응답에도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경청하고 걱정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늦은 밤, 캠퍼스 밖 작은 마을에서 가진 우리만의 소박한 뒤풀이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방감 때문이었는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는 몰라도 그 날 다 같이 계속해서 미친 듯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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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같이 오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각국 청년들 –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는 방식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한국어, 영어가 난무합니다. 중국어는 영어로, 영어는 중국어로 통역을 해주고,서툰 영어로 이야기를 했을 때 이해가 잘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의중을 파악하고는 다시금 서툰 영어로 설명을 해줍니다. 그러면 그제 서야 서로가 아하고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일본어로 간바이를 외치고, 한국어로 맛있다를 외칩니다. 워크숍 말미에는 이 방식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심지어 문장을 굳이 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의 말을 완성해주고는 했습니다.

아시아 청년 다큐 공동 제작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합니다. 우리의 아시아는 거창하게 주창되기 보다는 서로 함께 웃고 떠들고, 고민 하는 일상 같은 순간들에 존재합니다. 훠궈를 함께 먹으며 중국인으로써 대만에 느끼는 애틋한 감정들을 털어놓는가 하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비극을 다룬 <311>을 보면서 함께 슬퍼합니다. 대만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트래킹하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흔적들을 발견하고 사유하며, 대만의 시먼딩 거리를 걸으면서 서울의 명동을 함께 떠올립니다. 특히 타이난에서의 마지막 날, 서로의 작품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고, 질문을 던지고, 킬킬대면서 별이 쏟아질듯 한 밤하늘 아래 옥상에서 지새웠던 밤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에 있어서 물론 한 편의 다큐 작품을 완성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오래도록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로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함께 기숙사로 돌아오는 밤, 누군가 나중에 다 같이 이렇게 모여 영화를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정말로, 나중에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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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자축하는 아시아공동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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